반격나선 아이코스

조선일보
  • 이기훈 기자
    입력 2018.06.19 03:00

    필립모리스, 흡연자 임상결과 발표… "아이코스 피면 유해성 감소" 주장
    전문가들 "자체 연구라 신뢰 어렵고 수치 차이도 큰 의미 없는 수준"

    대표적인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제조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미국에서 진행한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아이코스의 인체 유해성 감소가 확인됐다"고 18일 주장했다.

    PMI에 따르면, 자체 연구진은 미국에서 성인 흡연자 984명을 대상으로 절반(488명)은 기존 담배, 나머지 절반(496명)은 아이코스를 피우게 했다. 6개월 뒤 이들 두 집단의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 암 등과 관련된 8가지 임상 지표를 비교한 결과, 아이코스 사용자가 8개 지표 중 5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예컨대 아이코스 이용자는 기존 담배 흡연자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에 간접 영향을 끼치는 백혈구 수치가 0.42 GI/L 낮았고, 호흡기 질환을 간접 예측할 수 있는 폐 기능 검사 수치도 1.28% 차이가 있었다. 마누엘 피취 PMI 과학 연구 최고 책임자는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역시 줄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신뢰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했다. 독립적인 연구 기관이 아닌 PMI 자체 연구이며, 궐련 흡연자가 피운 담배의 종류, 평소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 등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구 설계의 타당성 등에 대해 독립적인 전문가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유리한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건 연구 윤리에 어긋난다"고 했다.

    이를 감안해도 크게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비교가 된 8개 지표 중 3개에선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고, 나머지 5개 지표에서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면서 "폐암 등 흡연의 폐해는 수십 년에 걸쳐 나타나므로 지금 단계에서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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