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北日회담 일정 조율 지시…9월 제3국서 개최 모색”

입력 2018.06.15 15:06 | 수정 2018.06.15 15:15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열 수 있도록 관계 당국에 조정을 지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오는 9월 제 3국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 6월 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북·일 정상회담의 유력 개최국으로는 오는 9월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을 주최하는 러시아가 거론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정은을 포럼에 초청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의 포럼 참석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9월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연설에 김정은이 초청될 경우, 여기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아베 총리가 8월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당국자들은 이미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외무성 관계자들이 이날 몽골에서 열린 국제회의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시미즈 후미오 아시아·태평양국 참사관이, 북한에서는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간부가 이번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업무오찬을 마치고 산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해 “김정은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 물밑 교섭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김정은과 만나 ‘북·일 평양선언’을 강조하고 일본인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가 포괄적으로 해결돼야만 국교정상화와 경제협력을 행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일 평양선언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조인된 선언문이다. 북한과 일본이 양국 간 과거를 청산하고 실질적인 정치·경제·문화 관계를 수립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일본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사히는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일본과도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답했으며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이미 해결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저녁 아베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김정은이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대화하는 데 열린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일본의 북한 경제 지원은 납치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다”며 아베 총리의 기존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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