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남자가 패션쇼에 등장했다?

입력 2018.06.15 14:51

중국 디자이너 샌더 주 2019 봄·여름 패션쇼
임신한 남성으로 미래 지향적 가치관 표현

임신한 남자가 미래의 남성상? 중국 디자이너 샌더 주가 독특한 상상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샌더 주 인스타그램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남성복 패션쇼에 임신한 남성 모델이 대거 등장해 화제를 모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디자이너 샌더 주(周翔宇, Xander Zhou)의 2019년 봄·여름 패션쇼에서 남성 모델들이 임신한 것처럼 부푼 배를 드러내놓고 등장했다. 어떤 모델은 ‘신세계 아기(New world baby)’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었으며, 몇몇 모델은 ‘똥배’라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실제 임신부처럼 배를 팔로 감싸 안고 조심스레 걸으며 ‘임신’을 연출했음을 분명히 했다.

샌더 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우리는 임신한 남성의 미래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부터 ‘초자연적, 지구 밖의 회사(Supernatural, Extraterrestrial & Co.)’를 주제로 미래 지향적인 패션쇼를 선보여왔다. 샌더 주가 설계한 미래에 남녀는 동등한 권리를 가지며, 성별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진다.


부풀린 배를 드러내고 ‘임신’을 연출한 모델들/인스타그램 hypebeaststyle
이번 패션쇼는 외계인, 의학 기술의 영향, 인류의 디지털화 확대 등을 탐구했다. 패션쇼 배경 음악으로 “나는 디지털화되었습니다” 같은 여자 로봇 목소리가 들렸다.

임신한 남성 외에도 청색 콘텍트렌즈를 낀 모델, 6개의 소매가 달린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델, 독특한 선글라스와 금속 보철기를 낀 모델 등 인간인지 외계인인지 알 수 없는 실험적인 인물들이 등장했다. 의상은 유니섹스(Unisex·성별의 구분 없이 옷을 입는 것) 의상을 중심으로 외과 수술복을 연상시키는 의상과 무릎 보호대 등이 등장했다.

쇼를 접한 네티즌들은 ‘새로운 시도’라는 호평을 내놨지만, 일부는 ‘이해할 수 없는 콘셉트’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샌더 주는 팔이 6개 달린 인물과 금속 포철기를 낀 인물 등 미래지향적 인간상을 선보였다. 오른쪽 선글라스는 한국 브랜드 젠틀몬스터 제품./인스타그램 hypebeatstyle, 젠틀몬스터
샌더 주는 1982년생으로 중국에서 상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네덜란드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2007년부터 중국 베이징을 무대로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엔 포브스지가 선정한 ‘중국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 런던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쇼에서 이상한 일들을 보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구찌의 2018 가을·겨울 패션쇼에서는 자신의 머리 복제품을 든 모델이 등장했으며, 돌체앤가바나의 패션쇼에는 인간 대신 드론이 핸드백을 들고나와 깜짝 놀라게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