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경찰, 음주 뺑소니 "쾅" 동료 박치기 "쾅"

입력 2018.06.14 14:15

음주 뺑소니·지구대 난동...막 나가는 경찰
만취상태로 심야 ‘광란의 질주’
음주운전 전과 경찰간부가 재범
“청장 퇴임 앞두고 내부기강 해이”

현직 경찰관이 고속도로 음주 뺑소니를 벌이다가 주유소에 부딪히는 사고를 일으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대전경찰청 소속 김모(33)경장은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96%. 이날 오후 11시 40분쯤 경부고속도로 대전 인터체인지(IC) 부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김 경장은 곧장 가속 페달을 밟고 도주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으로 진입, 차선을 고속(高速)으로 헤집고 다니며 곡예 운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A경장이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충전소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주소방서 제공
◇현직경찰 음주상태로 광란의 질주벌이다 “쾅!”
“쾅!”
현직경찰이 벌인 ‘광란의 질주’는 오후 11시 54분에 끝났다.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 김 경장이 대전 IC에서 17km 떨어진 죽암 휴게소 내부 LPG 충전소 기둥을 들이 받은 것이다. 이 충돌로 김 경장의 쏘나타 차량에 불이 났지만, 가스에 옮겨 붙지는 않았다.

김 경장은 차량에서 탈출했지만 뒤따른 경찰에 붙잡혔다. 죽암 휴게소 관계자는 “가스 충전소 기둥을 들이받았기에 망정이지 가스 시설에 불이 붙었다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김 경장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될까 봐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監察)을 담당하는 대전경찰청 청문감사실 관계자는 “현재 (김 경장 음주 뺑소니)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징계위원회 개최 등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음주운전 적발경력이 있는 경찰 간부가 재범(再犯)을 저지르는 일이 있었다. 지난 5일 오후 11시 30분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박모(53) 경위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음주한 뒤 차를 몰고 귀가하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박 경위 혈중알코올농도는 0.051%로 운전면허 정지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위는 이보다 앞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전력이 있다”며 “전과를 참조해서 향후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음주 비위...지구대 찾아가 ‘박치기 난동’ 벌이기도
서울에서는 만취한 경찰 간부가 지구대에 찾아가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신길지구대 소속 윤모(52)경감 얘기다. 경찰에 따르면 윤 경감은 지난 1일 오전 1시쯤 만취상태로 근처에 있는 영등포서 중앙지구대를 찾아가 1시간 가까이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지구대는 자신이 근무하는 신길지구대에서 700m쯤 떨어진 ‘옆 지구대’였다.

당시 윤 경감은 중앙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을 향해 발길질하고, 이를 말리려고 다가온 또 다른 경찰관 1명에게 ‘박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경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에서 그런 것 자체가 창피스러운 일이고 (박치기한 지구대장은) 정신 없는 사람”이라면서 “일벌백계로 엄히 다스리겠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경찰청장 퇴임을 앞두고 내부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관계자는 “인사철 앞두고 조직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 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김형록(37)씨는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경찰이 도리어 흉기가 되어 시민의 생명을 위협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제복에 부끄러운 짓을 스스로 하지 말아야 공권력도 바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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