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TV, 청소기...혼수품 싸게 사세요" 예비 부부 등친 30대 구속

입력 2018.06.14 11:46 | 수정 2018.06.14 14:22

재능공유 사이트서 ‘축가’ 불러준다며 접근

“혼수품을 싸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을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해 7월부터 이달 초까지 ‘혼수품을 싸게 팔겠다’며 예비부부 10쌍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3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예비부부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서대문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인터넷 재능공유 사이트에 “결혼식 축가를 불러줄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예비부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김씨는 이 사이트에 “외국에서 음악을 공부했다”고 허위 경력을 적어 예비부부들에게 호감을 샀다.

그는 “직거래로 혼수품을 공장에서 싸게 구할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침대, TV, 청소기 같은 혼수물품을 주로 거론했다고 한다. 김씨에게 속은 예비부부들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김씨에게 혼수품을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돈을 보낸 예비 부부들의 연락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또 피해 부부 세 쌍의 결혼식에서 실제로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신고했고 나머지는 수사를 통해 여죄를 밝혀낸 것"이라며 “추가 피해자들 가운데는 ‘김씨가 노래를 매우 잘했다’며 경찰 말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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