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과거 향수에 젖은 보수로는 희망 없어…'오만병' 野, 국민심판 열외아냐"

입력 2018.06.14 11:02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는 14일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는 보수로는 희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원 당선자는 현 보수야당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고도 성장과 안보를 지켰던 과거 신화에 빠져 있고,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신화’가 있던 제3세력의 출현이란 신화에 빠져 있다”며 “이미 흘러간 과거를 붙잡고 있는 게 국민들에게 먹히겠느냐”고 했다.

원 당선자는 6·13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51.7% 득표율로 여당 출신 문대림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원 당선자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으로,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새누리당이 분당되자 새로 창당된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그러나 올해 초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하자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 /뉴시스
보수정당 출신이지만 현재는 당적이 없는 원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한국사회가 바뀌었고 국민도 옛날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향수에 젖은 그런 보수로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 원 당선자는 이어 “정당과 국가는 권력인데, 권력 가까이에 가면 ‘오만병’이란 게 생긴다. 자기도 모르게 오만해진다”며 “그러면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게 되는데, 야당이라고 해서 열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 당선자는 “저는 (보수세력에) 희망이 (아예)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원 당선자는 “권력과 민심이라는 관계 속에서 (정당이) 늘 민심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정치 세력이라는 게 정말 어느 순간 과거의 세력이 돼버린다”고 했다. 원 당선자는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가 참 무섭고 위대한 제도”라고도 했다.

원 당선자는 ‘보수가 제3지대에서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생각을 좀 많이 해봐야 될 것 같다”며 “우선 도정에 전념하면서 새로운 정치의 실마리들을 치열하게 모색해보겠다”고 했다. ‘정계 개편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너무 앞서나가는 질문”이라며 “제가 지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원 당선자는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당분간은 무소속으로 있을 것을 시사했다. 원 당선자는 일각에서 한국당으로의 복당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남 속도 모르면서 이야기들은 편하게들 하시는데. 한국당 복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과 관련해서도 “바른정당이 지방선거 앞두고 너무 손쉽게 (국민의당과) 합당하려는 것보고 이거는 선거도 안 되고 당이 존립하는 근본 동력 자체가 없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원 당선자는 ‘민주당으로 갈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자꾸 오라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해서”라고 운을 뗀 뒤 “선거 기간 동안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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