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고향' 구미도 뺏긴 野…사상 첫 민주당 시장 당선

입력 2018.06.14 10:46

13일 구미시장에 당선된 장세용 민주당 당선인이 선거 캠프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 장세용 캠프 제공
야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불렸던 경북 구미시장 자리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는 40.8%(7만4917표)를 얻어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38.7%, 7만1055표)를 3862표 차이로 이겼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에 민주당 출신이 당선된 건 처음이다. 공업도시 구미는 경북 23개 시·군 중 주민 평균 나이가 36.8살(지난해 기준)로 가장 젊지만 보수 지지층이 두터웠고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렸다.

지난 6번의 선거에서 김관용 전 시장과 남유진 전 시장이 각각 3선을 했다. 그동안 선거에서 진보 정당 출신이 후보를 낸 건 2010년과 2014년 두 번 뿐이고 득표율도 20% 미만이었다.

선거 결과에 지역 주민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월 28~29일에 구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양호 한국당 후보 지지율이 32.6%로 장세용 민주당 후보(30.9%)를 약간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4.4%포인트.)

장세용 당선인은 1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하면서 당선 배경에 대해 “구미 경제가 어려운데 두 분의 시장이 24년 간 경영하며 많은 기업이 떠나가게 만들었다. 실망의 지점을 정확히 짚었던 것이 배경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보수 후보가 난립한 것도 장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양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김봉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바른미래당에서 유능종 후보도 출마했다.

1953년생인 장 당선자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인동초와 인동중, 대구상고와 영남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경북대에서 석사, 영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방선거 출마 전까지는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에서 인문한국(HK) 교수를 했다. 지금은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대구경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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