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거 패배 책임지고 당 대표 사퇴"

입력 2018.06.14 10:34 | 수정 2018.06.14 15:59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사진>가 14일 “6·13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 2월 바른미래당 창당 당시부터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왔지만, 전날 지방선거의 참패에 책임을 지는 모양새가 됐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이어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 어린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그럼에도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고,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 보수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날까지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의 민의는 결국 보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정체성 확립이 근본적인 문제였다”며 “당이 바로 서기 위해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고 패인(敗因)을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진보 색이 강한 국민의당 출신 호남 중진들에게 더 분명한 보수색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호남 중진들과 앞으로도 함께 갈 수 있는지 묻는 말에는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했다.

그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말이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대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지 묻는 기자의 말에는 “보수의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서는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폐허 위에 제대로 집을 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한국당과의 통합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의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서도 “(사퇴 문제에 대해) 박주선 공동대표에게 먼저 얘기했다”며 “지도체제 문제는 당헌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유 대표는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정국 구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공동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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