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엄용수 "6급 장애·대머리·2번 이혼, 모두 신의 축복"[종합]

입력 2018.06.14 09:4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나의 불행은 신의 축복이다"
엄용수(67세)가 1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엄용수를 아시나요?'코너에 출연해 우여곡절 많았던 자신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웃음으로 전했다.
엄용수는 불우한 가정사를 고백했다. 일제강점기 때 백화점에서 일했던 아버지는 공산당 입장에서 봤을 때 숙청대상. 그래서 남한으로 쫓겨온 아버지는 고물장수였고, 어머니는 생선장수였다.
"이북에서 온 두명의 형을 둔 셋째"인 엄용수는 "동생 두명이 있었고, 북한에는 누나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에게 효도하기 위해 어렸을 때 병원에 가서 쓰레기를 주워왔다. 폭탄이 떨어졌을 때 재빠르게 고물을 주워왔다.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잽싸게 고물을 가져오면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았다"며 "그런데 아버지가 화투와 여자를 좋아해서 집안이 망했다. 돌아가실 때 관에 화투를 넣어드렸다"고 말했다.
엄용수는 이날 먼저 작고한 절친한 후배 故 정종철, 故 김형곤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김형곤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까 건강을 못챙겼다"며 "양종철은 굉장히 훌륭한 후배인데 내가 잘 리드를 못했다.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이라며 숙연해졌다.
가장 존경하는 선배는 전유성을 언급했다. 엄용수는 "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욕심 없이 사는 분"이라며 "후배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시면서도 줬다는 것을 기억도 못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느날 KBS 앞에서 날 갑자기 택시에 태웠다. 이혼판결문을 갖고 계셨다. 오늘까지 구청에 등록을 못하면 다시 형수님과 사셔야 한다고 하더라. 당시에 난 시간이 지나서 다시 사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든 걸 이해하리라 믿고 나를 선택하신 것에 기뻤다"며 "서류 밑에 이혼 보증인 난이 있더라. 저보고 보증을 서고 도장을 찍으라고 하더라. 선배님이 너무 불편하게 생각하지마라. 너 이다음에 이혼할때 내가 보증서줄께하셨다. 말이 씨가 된다고 내가 두번을 이혼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엄용수는 젊을 때 당한 큰 사고로 발을 다쳤고, 그러면서 6급 장애인이 된 사연을 전하며 전화위복이라고 웃었다. 그는 "발가락이 다쳐서 잘 뛰지도 못하고 오랜 시간 서 있지도 못한다. 그런데 장애인 등록을 하자마자 KTX가 30% 할인되더라. 1년에 앉아서 천만원을 번 셈"이라며 "제가 왜 성추문이 없는줄 아느냐. 그런 일을 벌렸다간 잘 뛰질 못해서 금방 잡힌다. 발이 불편하니까 밤에 집에서 모니터링을 열심히하고, 모든게 좋다"고 말했다.
대머리에 대해서도 행복하다고 했다. "개그맨으로서 유일하게 가발 장수 모델"이라는 그는 "머리 하나로 그냥 광고비가 들어온다. 개그맨 중에 머리 써서 돈 버는 놈은 나 하나"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2번의 결혼과 2번의 이혼으로 7년간 재판을 하면서 사람들이 저에게 상담을 받으러 많이 온다. 잡지사나 언론사가 이 에피소드를 풀어달라고 줄을 서있다"며 "다행이도 그 과거의 실수를 시청자분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셔서 제가 이렇게 웃음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나이가 67이다. 사람들이 왜 결혼 안하느냐고 묻는다. 사람인지라 외롭죠. 결혼하고 싶다. 하지만 제가 또 실패하면 코메디와 가정 모두가 망가지는 일"이라며 "웃길수 있느 날 까지는 끝까지 웃기고 더이상 웃길게 없다 그런 상황이 안되면 마지막 남은 세번째 결혼을 해도 늦지 않지 않느냐"고 말해 끝까지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인생에 풍파와 우여곡절이 많으면 그게 행복이고 신의 축복"이라며 "인생은 속도에 관계없이 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며 "남이 망한거 보면 힘이 나지 않느냐. 저를 보고 그런 생각 가지시면서 자신의 인생에 더 힘을 내서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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