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인구 감소 2025년부터 시작… ‘편의점 찾는 50대 늘어’ 위기 아닌 기회로

입력 2018.06.14 06:00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
조영태 지음|북스톤|288쪽|1만6000원

“앞으로 20대 인구가 줄어들면 자취생도 줄어들 테니 참치캔 소비량도 줄어들까?”

저출산·고령화가 만들어낼 미래사회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고령자가 급증하고, 생산과 소비의 주요 연령층인 40대 인구도 줄어드니,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그뿐인가. 20대 인구감소는 40대보다 더 심각해서 앞으로 10년 동안 200만 명이 줄어든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사실만 보면 미래엔 비관론밖에 나오지 않는다. 과연 인구변동 속에 기회는 없는 걸까?

전작 ‘정해진 미래’를 통해 인구학적 관점을 알기 쉽게 소개한 조영태 서울대학교 교수가 인구학적 전망을 토대로 어떻게 시장의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조 교수는 미래 한국 소비시장의 시나리오를 정확히 그려 내기 위해 서울대학교 인구학연구실의 미래인구 추계결과를 사용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최근의 출산 경향 등을 반영해 미래 인구 자료를 만들었다. 일례로 통계청은 2031년 이후 전체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리라 예측하지만, 서울대 인구학연구실의 추계는 2025년 즈음 전체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변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통계만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숫자 뒤에 가려진 삶의 모습을 포착해야 한다. 늦은 퇴근길 편의점에 들러 4개들이 캔맥주에 ‘편의점 간편식’을 안줏거리로 집어 드는 40대의 라이프스타일은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회가 된다. 편의점을 즐겨 찾는 50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오늘날 50대 가구주 5명 중 한 명은 혼자 살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저가 화장품 시장은 어떤가. 과연 2030년에도 잘 될까? 인구학 관점에선 낙관적이지 않다. 현재 저가 화장품의 주 고객인 20~34세 여성 인구가 약 462만 명이지만, 2030년에는 이 연령대의 인구가 367만 명 정도로 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화장품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인구 현상도 있다. 바로 베이비부머 2세대의 중년 화다. 외모를 가꾸고 자기관리에 적극적인 꽃중년들이 화장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모는 물론 건강을 가꾸는 케어(care)적인 측면이 늘면서 화장품에 의학적 효능을 가미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제품과 같은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미래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인구집단이 생겨나고, 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앞서 인구변동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이미 저출산은 2002년에 시작됐지만, 당시 한국사회는 인구변동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1997년에 한국을 덮친 외환위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었다. 시장의 특성을 미리 파악한다면, 인구변동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된다. 이제 정부가 인구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개인과 기업이 적극적으로 산업의 정해진 미래에 관심을 두고 생존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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