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등 김정은 생체정보 노출 우려했나… 호텔측, 다음날에도 17~20층 투숙객 안받아

입력 2018.06.14 03:01

[6·12 美北정상회담]
北대표단에 쌀국수 가장 인기… 경호원 일부는 '빅맥'으로 끼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부터 2박 3일간 묵었던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13일에도 김정은과 그 일행이 사용했던 17~20층 객실에 손님을 받지 않았다. 호텔 관계자는 "14일까지 예약이 어렵다"고 했다. 김정은이 떠난 뒤에도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그의 머리카락이나 지문 등 '생체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북한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약 335㎡(약 101평)에 1박 비용이 9639싱가포르달러(약 780만원)인 이 호텔 20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묵었다. 생체 정보가 샐 것을 우려해 이동식 화장실까지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평창올림픽 참석차 한국에 왔을 때도 북측은 호텔 직원의 청소를 극도로 경계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12일 머물렀던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객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12일 머물렀던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객실. /세인트레지스 호텔

김정은은 호텔 음식 대신 평양에서 가져온 식자재로 조리한 특식만 방에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수용 당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간부들은 호텔 식당에서 조식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요 회담 때마다 김정은 차량을 둘러싼 학익진 경호를 펼쳤던 북측 '방탄 경호단'도 호텔 조식당을 이용했다. 뷔페식인 호텔 식당에서 북측 인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쌀국수와 쌀밥, 김치였다. 특히 쌀국수를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코너 앞에 이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회담 기간 일부 경호원은 맥도널드의 '빅맥'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경호원 중에는 해외 방문이 처음인 경우가 많아 언어 문제 등으로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북 회담 당일인 12일 새벽 호텔 엘리베이터에 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카드키'를 꽂아야 해당 층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작동법을 몰라 당황하는 경호원에게 "뭐가 문제냐"고 묻기도 했다. 김정은 근접 경호원 등을 제외한 북측 경호원 대다수는 호텔에서 유일하게 객실 흡연이 허용된 17층에 투숙했다. 현지 소식통은 "외부에선 '각 잡힌' 철통 경호를 펼쳤지만, 숙소에선 담배를 자유롭게 피우고 객실에 비치된 술도 마신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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