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후보에 100만원" 도박사이트서 지방선거 베팅

조선일보
  • 권순완 기자
    입력 2018.06.14 03:01

    서울·부산시장 선거 등에 판돈, 해외 서버 두고 선거 당일도 운영

    13일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 결과를 알아맞히는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이기는 쪽에 돈을 걸어 맞히면 배당률에 따라 돈을 되돌려받고, 못 맞히면 돈을 잃는 방식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도박을 하는 온라인 사이트의 정보를 입수하고 내사 중에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원래 불법 스포츠 도박을 운영하다 최근 '지방선거' 항목을 개설했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대구시장 선거의 승자를 알아맞히는 방식이었다. 서울시장의 경우 선거 전날인 12일 기준으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5배의 배당률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2.3배의 배당률이 적용됐다. 부산시장은 오거돈 민주당 후보 1.8배, 서병수 한국당 후보 2배였다. 경찰 관계자는 "여론 조사 결과가 불리하거나 실시간 베팅이 적은 후보에게 높은 배당률이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선거 당일까지 차단을 피해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12일 공지 글을 돌려 '지방선거 베팅은 금일 오후 9시 조기 마감한다'고 알렸다. 경찰은 그러나 "공지 글과 달리 선거 당일에도 계속 베팅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어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총 도박 규모나 돈을 거는 방식, 후보별 구체적 배당률 등도 아직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보통 이와 같은 도박 사이트는 회원들에게 계좌로 돈을 받고 '포인트'를 나눠주며, 회원들이 이 포인트를 갖고 베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사이트는 다른 불법 도박 사이트 회원들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모집했으며,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선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른 '선거 도박' 사이트가 더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했다. 작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도박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