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는 날, '공항택배'가 짐 날라드립니다

조선일보
  • 홍준기 기자
    입력 2018.06.14 03:01 | 수정 2018.06.14 09:00

    인천공항, 내년부터 집앞에서 수거
    여행객들 발권 카운터 안거치고 곧바로 출국 절차 밟으면 돼

    해외여행 수하물을 집에서 택배를 보내는 것처럼 인천공항으로 부친 뒤 여행 도착지 공항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이르면 내년 중 도입된다. 집에서 공항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서 자택 수하물 위탁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곧 제주항공 측과 시범 사업을 벌인 뒤 다른 항공사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인천공항에 별도의 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기관 협의만 끝나면 빠른 시일 내에 이 서비스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영국항공(BA) 등은 자택 수하물 위탁 서비스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절차는 택배를 보내는 것과 비슷하다. 우선 집에서 인터넷·모바일 체크인을 한 뒤 택배 회사 직원을 불러 수하물 태그(tag·꼬리표)를 발급받아 여행 가방 등 수하물에 부착한다. 이후 이 수하물이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 등에서 누군가 수하물 안에 위험물을 넣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 봉인지'도 수하물 겉면에 동시에 부착된다. 택배 회사 차량에 실려 공항 터미널에 도착한 수하물은 다시 보안검색과 분류 과정 등을 거쳐 항공기 화물칸에 실리게 된다. 수하물 무게와 운송 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현재 국내 택배 요금을 고려하면 이 서비스 이용 요금은 1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무거운 수하물을 갖고 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질 것"이라며 "짐이 없기 때문에 공항에 올 때 자동차 대신 공항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항 이용객이 인천공항에 올 때 자동차를 이용한 비율은 36.9%로 버스(47.5%) 다음으로 높았다. 공항공사는 "공항 도착 후 발권 카운터에 가지 않고 바로 출국 절차를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성수기 공항 시설 혼잡 등도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밖의 장소에 차를 잠시 세우고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백드롭' 서비스도 오는 2023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2020~2022년에는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시설 설치 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터미널 내 혼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공항공사 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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