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로 침통한 한국당, 전략 전술 총체적 실패 자인

  • 뉴시스
    입력 2018.06.14 01:26

    말 없이 떠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 17곳 중 당선자는 2명에 불과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14일 새벽1시 현재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김경수 후보에게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밀리고 있어 이 대로 개표가 끝날 경우 민주당은 14석, 한국당 2석, 무소속 1석으로 마무리된다.

    이에 한국당은 충격적인 결과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예견됐던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석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참패했다. 홍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라고 했다.

    당은 충격과 침통함에 휩싸였다. 앞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받은 직후 개표 상황실은 카메라 플래시 소리만 터져 나올 뿐 침묵만 이어지면서 무거운 공기만 맴돌았다. 개표 방송 시작 10분만에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상황실을 빠져 나갔다. 김 원내대표는 바로 기자들과 만나 "탄핵과 대선의 국민적 분노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며 "보수 혁신과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여실 없이 오늘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탄핵 이후 촉발된 보수 분열, 당 대표의 막말로 점철된 내홍 그리고 선거 직전 돌연 변수로 터진 정태옥 전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간다)' 논란이 이번 참패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략과 전술 모든 면에서 부실했던 상황에서 보수 결집이란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선거에 임했던 게 참패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후 붕괴 직전의 당이 홍준표 체제로 간신히 버텼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구 보수 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유권자의 표심을 돌릴만한 계기조차 만들지 못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이 무엇인가를 해보려면 탄핵 프레임을 넘어 뭔가 새로운 걸 가지고 나왔어야 했다"고 "탄핵 이후 국면에서 바뀐 모습도 없고 새로운 인물과 비전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댄 여권 프리미엄 그리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불어온 훈풍으로 한국당에게 상대적 열세였다곤 하지만 당 대표의 거친 발언과 리더십도 참패 요인으로 꼽힌다.

    또다른 관계자는 "위기를 돌파하려면 새로운 것이 필요한데 홍준표 리더십 자체가 시대 착오적이었다"며 "이념 프레임에 주력하는 것은 요즘 민심과 동떨어지고 보수 유권자 조차도 망설이게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실 우리가 제대로 반성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정말 국민 앞에 제대로 사과하고 정말 새로운 가치, 사람, 생각을 가지고 다시 시작했어야 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도 "진영 내에서 처절한 논쟁과 함께 보수의 가치에 대해 좋은 계기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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