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와 꼴찌서 둘째… 월드컵 사상 '가장 약한 개막전'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8.06.14 03:01

    [러시아월드컵 개막]
    러시아·사우디 개막전 격돌, 개최국이 첫판 진 적 없어 러시아 총력전 펼칠 듯

    월드컵의 문을 여는 경기치고 주인공이 살짝 빈약해 보인다. 러시아월드컵 32개국 중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꼴찌인 개최국 러시아(70위)와 '꼴찌에서 둘째' 사우디아라비아(67위)가 14일 밤 12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개막전 승리를 놓고 맞붙는다.

    이 경기는 제3자에겐 그리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경기가 될 수 있다. 역대 개막전에 나서는 두 팀 모두 약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FIFA 랭킹 합계는 137이다. 1992년 FIFA가 랭킹을 집계한 이후 월드컵 개막전 두 팀 순위 합계 중 가장 많다.

    양팀의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러시아는 2018년 들어 치른 평가전에서 1무 3패로 부진했다. 사우디는 2연승 후 3연패로 하락세다. 그나마 사우디는 이탈리아(1대2), 독일(1대2) 등 강호에 아쉽게 졌다는 데 위안을 삼는다.

    러시아, 사우디 개막전 승자는?

    심드렁한 외부 시선과 달리 당사자들에겐 개막전이 '세기의 대결'이나 다름없다. 특히 개최국 러시아는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첫 판에 진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또 개최국이 16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다. 개최국이 조기 탈락할 경우 대회 흥행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러시아로선 자존심과 실리를 잃지 않으려면 꼭 16강에 올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수준이 비슷한 사우디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러시아는 백전노장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32·CSKA모스크바)를 믿는다. 2014년 월드컵에서 한국 이근호의 공을 놓쳐 실점하며 '기름손'이란 별명을 얻은 게 그였다. 아킨페예프는 이후에도 주전 자리를 뺏기지 않고 러시아 대회까지 와 명예 회복을 노린다.

    사우디는 스페인 레반테에서 뛰는 공격수 파하드 알무왈라드(24)의 발에 기대를 건다. 그는 아시아 예선 마지막 경기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본선으로 이끈 1등 공신이다.

    개막전의 주심으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네스토르 피타나가 선정됐다. 피타나 주심은 지난 대회 8강전, 2016 리우올림픽 준결승전 등 굵직한 경기를 맡은 베테랑이다. 2014년 대회에서도 러시아와 한국전 주심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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