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콤비' 자~알 익어간다

입력 2018.06.14 03:01

[러시아월드컵 개막]
수비의 핵 김영권·장현수, 갈수록 탄탄한 경기력 보여

‘김장’ 콤비가 단단한 독을 깨고 나올 때가 됐다. 한국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낙점받은 장현수(앞)와 김영권이 훈련 중 조깅하는 모습. 러시아월드컵은 둘 모두에게 명예 회복이 걸려 있다.
‘김장’ 콤비가 단단한 독을 깨고 나올 때가 됐다. 한국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낙점받은 장현수(앞)와 김영권이 훈련 중 조깅하는 모습. 러시아월드컵은 둘 모두에게 명예 회복이 걸려 있다. /오종찬 기자
지난 12일(한국 시각)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의 전지훈련 캠프였던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결산 인터뷰를 마친 신태용 감독은 앞선 세네갈과 치른 평가전에서 0대2로 지고도 밝은 표정이었다. 경기 후 숙소로 돌아가는 차에 타려던 신 감독은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오늘 김영권과 장현수가 정말 잘해줬다. 둘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며 웃었다. 김민재의 부상 낙마 이후 대표팀 수비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던 그 나름의 해답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김영권(28·광저우)과 장현수(27·도쿄), 이른바 '김장 콤비'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치른 평가전 두 번 모두 선발 출장했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과 세네갈전에서 둘을 중앙 수비에 놓고 좌우 풀백을 배치하는 포백 수비를 선보였다. 스웨덴과 벌일 조별 리그 1차전(18일 오후 9시)에도 '김장 콤비'가 선발로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팬들은 아직 그들에게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결정적 실수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봤기 때문이다. 특히 김영권은 작년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졸전 끝에 0대0으로 비긴 뒤 "관중 함성이 커서 선수들끼리 소통이 어려웠다"고 말해 열띤 응원을 펼쳤던 팬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이후 김영권이 한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된 뒤엔 장현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악플' 세례를 받았다.

그래도 둘은 오랜 시간 한국 축구에서 수비의 축으로 활약해 왔다. 장현수는 수비 리딩 능력에 커버 플레이가 수준급이고, 왼발을 잘 쓰는 김영권은 상대 패스를 끊는 지능적 수비에 능하다.

'김장 콤비'는 6년 전 런던에서부터 호흡을 맞출 뻔했다. 당시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김영권과 장현수를 중심으로 한 포백 수비진으로 런던올림픽 본선을 대비했다. 하지만 대회를 2주가량 남기고 장현수가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장현수 대신 황석호와 콤비를 이룬 김영권은 런던올림픽에서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며 동메달 주역이 됐다. 김영권은 2015 호주 아시안컵(준우승)과 동아시안컵(우승)에서도 활약했다. 장현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팀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브라질월드컵(3경기 6실점)에서 아픔을 맛봤던 김영권은 러시아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첫 월드컵 무대인 장현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1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첫 베이스캠프 훈련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은 "협력 수비가 잘 된다면 스웨덴 공격을 막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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