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文대통령 측근 김경수, 드루킹 논란에도 경남지사 유력

입력 2018.06.13 20:26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4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러 봉하마을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김해=이현승 기자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4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러 봉하마을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김해=이현승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후보가 민주당 사상 첫 경남도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후보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힘 있는 도지사론’을 강조해 민심을 얻었다는 평가다.

KBS, MBC, SBS 방송 3사가 13일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는 56.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는 30.1%로 2위를 기록했다.

출구조사 결과 대로 김경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민주당 출신 첫번째 경남지사가 된다. 지금까지 민주당계 당적을 가진 후보가 도지사로 당선된 전례가 없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김경수 후보가 당선되면 차기 민주당 대권 주자로도 부상할 수 있다. 전임 경남지사였던 김혁규, 김태호, 김두관, 홍준표 등도 경남지사를 발판 삼아 대권에 도전했었다. 다만 드루킹 댓글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당선 이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 ‘힘 있는 도지사론’ 으로 드루킹 논란 뒤엎어

그동안 발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6월 3일~4일 한국갤럽과 한겨레가 만 19세 이상 경남도민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는 47.9%, 김태호 후보가 26.2%로, 격차는 21.7%p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 18.8%)

민주당은 김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그를 전략공천했다. 문 대통령 고향 거제시와 자택이 있는 양산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근로자가 많은 창원시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으면 지사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김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을 때 드루킹 논란이 불거지며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한 때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하며 출마 포기 해프닝이 일기도 했지만 “정정당당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후 선거운동 기간 “드루킹 논란 덕분에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힘 있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경제를 살리려면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이 당선돼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 정책을 설계했던,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했다.

◇ ‘친문·친노 정치인’ 김경수는 누구

1967년생인 김경수 후보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진주고, 서울대 인류학과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대표적인 친노(親盧) 정치인으로 알려져있다. 국회의원의 정책비서로 일하다 노무현 캠프에 합류해 대통령 선거 전략을 만들었고 연설기획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가까운 친문(親文) 정치인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로 활동할 때 대변인 격으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 때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주요 정책을 만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기획분과 위원으로 일했다.

지난 2011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해을에 출마했다가 김태호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에 출마했으나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에게 졌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해을에 출마해 민주당 전국 최다 득표율인 62.4%를 얻어 당선됐다.

◇ 드루킹 특검조사 불가피...논란 이어질 가능성

김경수 후보가 출구조사대로 당선 된다면 특별검사 수사 대상이 된 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은 대선 전부터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통해 댓글을 조작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김 후보가 이 같은 댓글 조작을 승인했고, 일일 보고까지 받았다는 게 드루킹의 주장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드루킹의 파주 사무실에 강연차 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허익범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특검이 과거와는 다르지만 다분히 정치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허 특검은 “(여론 왜곡은) 부정부패보다 더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허익범 특별검사가 이끄는 ‘드루킹 특검팀’은 김 후보가 드루킹 측의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그 대가로 인사를 약속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 후보와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 지금까지 드러난 인물 이 외의 다른 여권 인사가 드루킹과 연관돼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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