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셀카친구? 두 남자의 한 운명?...이색장면 6가지

입력 2018.06.13 11:32 | 수정 2018.06.13 11:47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자체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은 수많은 이색 순간들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사매체 애틀란틱은 미·북 정상회담의 ‘놀라운 광경 6가지’를 정리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 연합뉴스
① 김정은, ‘은둔형 독재자’에서 ‘셀카 친구’로

지금까지 서양에 ‘친척을 기관총으로 쏴 죽인’ 잔인한 독재자로 알려져 있던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심야 시간에 관광객과 다를바 없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이날 밤 9시쯤 숙소를 떠난 김정은은 가든스바이더베이를 거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찾았다. 이어 싱가포르의 오페라하우스로 불리는 ‘에스플레네이드’를 둘러본 뒤 2시간 만에 호텔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은 시민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옹예쿵 전 싱가포르 교육장관과 함께 ‘셀카’를 찍었고,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후끈 달궜다.

② 시종일관 농담 던지는 트럼프의 태도

싱가포르에 가기 직전까지 “많은 준비는 필요 없다”며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내내 농담을 던지며 긴장감을 없앴다. 그는 사진사에게 “날씬하고 멋있게 찍어달라”며 김정은과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김정은에게 엄지를 보이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심지어 호텔 주변을 산책하다 김정은에게 대통령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을 구경시켜주는 장난스러움을 보이기도 했다. 외신들은 “긴장하거나 겁먹을 모습을 한순간도 보이지 않으려는 트럼프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 미 국무부
③ 트럼프·김정은의 첫 악수 “메르켈 때보다 친근해”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악수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외신들은 지난 국빈 방문때 시종일관 스킨십했던 에마뉘엘 마크롱과의 악수보다는 약했지만, 다른 정상들과 비교해서는 친근한 악수였다고 전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비교했을 때 트럼프는 김정은을 훨씬 반가워 하는 분위기였다. 2017년 메르켈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때 트럼프에게 “악수할까요?’라고 청했지만, 트럼프는 딴 곳을 응시하며 못들은 척했다.

④ “두 남자, 그리고 하나의 운명”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기자 회견 직전 미국 영화 제작사 ‘데스티니픽처스’가 제작한 영상물을 한국어판과 영어판으로 잇따라 상영했다. 영상물은 북한을 향해 순항미사일이 발사되고 미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출격하는 장면과, 북한 전역에 도로와 사회 기반 시설이 들어서고 북한 전역이 밤에도 전깃불로 밝아진 장면을 대비해 보여줬다. 이후 마지막 장면에서 액션 영화 성우 같은 음성으로 “두 남자, 두 정상, 그리고 하나의 운명”이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이를 본 외신 취재진 사이에서는 “정치 선전물 아니냐” “김정은을 동등한 정상으로 인정한 것이냐”는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후 단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⑤ 트럼프, 대통령에서 또다시 ‘부동산 개발업자’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김정은 위원장의 핵포기를 설득했냐는 질문에 “협상 테이블에서 아이패드로 ‘북한의 번영한 미래’를 담은 영상물을 보여줬다”고 대답했다. 그는 고층 건물과 대형 댐이 들어선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며 “북한에 멋진 해변이 많다”며 “콘도 혹은 세계적인 호텔을 짓고싶지 않느냐”고 제안했다. 트럼프는 “부동산 관점에서 북한은 잠재력이 많다”고 발언하기도 해 대통령이 아닌 ‘부동산 개발업자’로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⑥ 싱가포르까지 챙겨온 김정은 ‘전용 화장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동식 화장실까지 챙겨왔다.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나 DNA 등은 최고 기밀 사항에 해당되기 때문에 건강에 관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대·소변 모두 북한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머무는 호텔 객실은 물론이고 회담 장소도 북한 측 요원들이 철저하게 체크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남긴 모든 흔적은 전부 깨끗하게 지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도 ‘전용 화장실’을 준비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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