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은-볼턴 악수' 사진 보도...김정은은 웃고 볼턴은 굳은 표정

입력 2018.06.13 11:04

볼턴, 북한과 오랜 악연의 ‘초강경파’...北김영철 특사방문때 배석못한 수모겪어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6.12 미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악수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악수하는 모습을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던 볼턴 보좌관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선 비핵화, 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주장해, 북한은 미북 정상회담 전까지 볼턴 보좌관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미북 정상이 자국의 인사를 상대방에게 소개하는 장면으로 보인다.

사진에서 김정은은 볼턴 보좌관의 손을 잡고 이빨까지 드러내며 밝게 웃고 있고, 볼턴 보좌관은 다소 경직된 상태에서 살짝 미소를 짓고 있다. 미국측의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 모습을 지켜보며 웃음을 띄고 있는 모습도 이 사진에 함께 담겼다.

이 신문은 이 사진과 함께 김 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각각 악수하는 모습의 별도의 사진도 나란히 게재했다.

김정은은 이날 참모들 배석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 배석한 볼턴 보좌관과 마주하고 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진행했다.

업무오찬이 끝난 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호텔 내부를 잠시 산책했고, 산책을 마친 뒤 합의문 서명식을 위해 호텔 안으로 들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측 인사들과 호텔 입구에서 잠시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은 이 때도 트럼프 대통령 및 볼턴 보좌관 무엇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직후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늘 나는 김정은에게 존 볼턴도 소개해줬다.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끝날 무렵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그들이 (서로) 좋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첫 만남 순간에는 분위기가 다소 굳어있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16일 담화에서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식 비핵화’ 등의 발언을 겨냥해 “조미 수뇌회담(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금 미국에서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들이 마구 튀어나오고 있는 것은 극히 온당치 못한 처사로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김 부상은 당시 “우리는 이미 볼튼이 어떤 자인가를 명백히 밝힌 바 있으며 지금도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는 표현도 썼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미국의 CNN은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미북 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는 고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이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미북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김정은의 분노를 유발해 역효과를 일으킬 목적으로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러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보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2003년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부르며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한 뒤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을 받고 북핵 협상을 위한 미국 대표단에서 제외되는 등의 악연도 있다.

이같은 악연 때문에 볼턴 보좌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배석하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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