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기자 "웜비어 등 사람 죽인 김정은이 재능 있다고?", 트럼프 "어려운 환경서 자라… 훌륭한 인격에 매우 똑똑"

조선일보
  • 정시행 기자
    입력 2018.06.13 03:00

    [6·12 美北정상회담]
    트럼프, 회담 내내 김정은 극찬 "수만명 중 한명 있는 재능 갖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처음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트럼프가 역사를 만들기 위해 독재자에게 아부(flatter)했다"고 했다. 더힐은 "미 공직자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대량 살상 무기를 감안해 그 정권을 칭찬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깼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회담장에서 김 위원장과 마주 앉자마자 "만나게 돼 큰 영광(a great honor)"이라고 했다. 의례적 인사로 여겨졌지만, 미 언론들은 속보에서 "트럼프는 전날 유럽 동맹과 캐나다에 막말을 쏟아 내놓고, 처음 본 적국 지도자에게 '영광'을 운운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회담을 마친 후 공동성명에 서명할 때 취재진이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가장 놀란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훌륭한 인격(great personality)에 매우 똑똑하더라(very smart). 좋은 조합"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매우 재능 있는(talented) 사람이며, 자신의 조국을 무척 사랑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면서 "존경할 만하고 똑똑한 협상가"라고 했다. 통역을 듣고 있던 김 위원장이 안경을 고쳐 쓰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 질문으로 미 NBC 기자가 "자신의 가족과 국민, 그리고 오토 웜비어 등 미국 국민을 죽인 김정은이 '재능 있다'고 거리낌 없이 말했는데, '재능'이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트럼프는 "재능이 있는 게 맞는다"면서 "김 위원장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26세에 권력을 승계해 국가를 터프하게 운영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 나이에 그 정도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수만 명 중 하나(one out of ten thousands)"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한 듯, "나는 웜비어의 가족과 친하고, 그의 죽음은 잔혹한 일"이라며 "웜비어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앞서 미 ABC방송과 따로 가진 인터뷰에선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에 크게 열광한다(great fervor)"고도 했다. 이에 대해 CNBC는 "김정은에 열광하지 않으면 벌 받는 곳이 북한"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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