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된 싱가포르 대법원장 테이블 위에서 미북 합의문 서명

입력 2018.06.13 03:00

[6·12 美北정상회담]
상판길이 4.3m 문화재급 테이블… 美대사관, 국립미술관서 임대

12일 오후 1시 42분(현지 시각)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 상판 길이 4.3m의 대형 원목 테이블이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테이블 앞에 나란히 앉아 정상 간 합의문에 서명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 테이블은 미·북 회담을 앞두고 주싱가포르 미 대사관 측이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대여해 회담장으로 특별히 옮겼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역사적인 미·북 정상 공동 합의문에 맞춰 그만큼 유서 깊고 품격 있는 테이블을 고르고 고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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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 서명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테이블 제작 시기는 1939년이라고 한다. 싱가포르 장인들이 수작업을 통해 대법원 가구로 맞춤 제작했다. 이후 2005년까지 싱가포르 대법원장의 집무실 등에서 사용됐다. 1963년까지 영국·일본의 식민지였다가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싱가포르의 역사가 담긴 '문화재급 테이블'인 셈이다. 단단한 동남아산 티크 원목으로 만들어져 80년이 지나서도 거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 대법원은 2005년 새 청사로 이전했고, 옛 청사는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으로 바뀌었다. 이 테이블은 그 이후에도 대법원장실이 있던 미술관 3층에 계속 전시돼 있다가 이번 미·북 회담 때 등장했다.

알렉스 탄 총히 싱가포르 문화유산협회 명예 간사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 이 테이블에서 마무리돼 왔다"며 "그간 길었던 남북 간 대치도 이 테이블에서 끝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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