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네이마르, 내일이 개막이야

입력 2018.06.13 03:00

[러시아월드컵 D-1]
스타군단 브라질팀 베이스캠프는 흑해가 보이는 소치의 5성 호텔
감독 "세계 최고 선수들에겐 무리한 운동보다 휴식"

12일(한국 시각) 스웨덴 축구 대표팀 베이스캠프(Base camp)로 향하는 길은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선수들 땀 냄새가 풍기는 훈련장이 아닌, 근사한 파라다이스로 여름휴가를 온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월드컵 1차전 상대인 스웨덴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500㎞ 떨어진 겔린지크에 캠프를 차렸다. 이들이 묵는 5성급 고급 호텔에 들어서니 짙푸른 빛을 띤 흑해가 눈앞에 펼쳐졌다. 인구 5만여 명의 소도시인 겔린지크는 유럽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브라질 축구 최고 스타 네이마르(아래)와 필리페 루이스가 흑해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는 모습.
브라질 축구 최고 스타 네이마르(아래)와 필리페 루이스가 흑해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는 모습.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스포츠 전문 채널 '유로스포츠' 마르쿠스 뷜룬드 기자는 "대표팀 빅토르 클라에손이 휴가차 이 호텔에 머물렀다가 반해, 감독에게 이곳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야네 안데르손 감독이 1차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에는 휴식이 훈련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해 휴양지에 캠프를 차렸다고 한다. 훈련장은 호텔에서 차로 15분이면 갈 정도로 가깝다. 베이스캠프는 월드컵 본선 출전 32국 선수들에겐 대회 기간 '집'이나 다름없다. 캠프를 기점으로 조별 리그 경기가 열리는 도시로 이동한다. 각국 대표팀은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조별 리그 1차전을 치르기 닷새 전까지 현지 베이스캠프에 입성해야 한다.

◇최고 스타답게 '럭셔리'

우승 후보 브라질은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걸리는 소치에 캠프를 차렸다. 흑해와 맞닿은 5성급 호텔은 대회 기간 오로지 브라질 대표팀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변신한다. 호텔 매니저는 "브라질 우승을 위해 선수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곳 하루 숙박료는 약 75만원(1인 1실)이다.

캠프 입성부터 브라질 삼바 축제처럼 화려했다. 러시아 전통 의상을 입은 호텔 직원들이 브라질 국기를 연신 흔들며 선수들을 환영했다. 스타플레이어 네이마르(26)는 동료 마르셀루(30)와 함께 러시아 음악에 몸을 맡기며 즐거워했다. 짐을 푼 선수들은 호텔 바로 앞 프라이빗 비치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치치 감독은 "세계 최고 선수들에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된다. 때론 휴식이 이들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모범생, 신토불이, 효율형….

고급 휴양지는 사치라고 생각하는 나라도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30㎞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선수단 관리에 엄격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오직 축구와 휴식에만 전념하라는 뜻에서 취한 조치다. 일부 선수는 "너무 따분한 곳"이라고 불평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26)가 이끄는 이집트는 고향 같은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다소 외딴곳에 둥지를 틀었다. 바로 체첸 자치공화국 수도인 그로즈니다. 이곳 대다수 시민은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이슬람을 믿는다. 선수들 각 방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비치했다. 6월 평균 기온도 28도로 이집트의 더운 날씨와 비슷해 선수들에겐 안성맞춤이다.

본선에 참가하는 32국 중 10팀이 모스크바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모스크바엔 국제공항이 3곳이나 있어 장거리 이동이 그만큼 수월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캠프를 마련한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조별 리그 세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까지 항공편으로 2시간 이내 거리여서, 선수단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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