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결전의 땅에 들어서다

입력 2018.06.13 03:00

[러시아월드컵 D-1]
어제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착
신 "전지훈련 성과 90점 이상… 고민의 80% 머릿속서 정리… 나머지는 러시아서 끌어올리겠다"

신태용호(號)가 12일(한국 시각) 오후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했다.

이날 오전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출발한 대표팀은 독일 뮌헨으로 이동해 세 시간여 비행 끝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제국의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대표적 관광 도시다. 대표팀은 앞서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러 김신욱의 자책골과 코나테의 페널티킥 골로 0대2로 패했다. 황희찬과 박주호는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수비수 이용이 상대 팔꿈치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스웨덴전 출전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두 번의 평가전에서 1무1패로 부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응원 나온 교민들과 함께 - 드디어 결전의 땅, 러시아에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신태용(맨 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감독을 비롯한 한국 축구 대표팀 관계자들이 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 현지 교민들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 한국 대표팀은 13일부터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본선 리그 1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은 레오강을 출발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지훈련 성과가 90점 이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고민 중 80% 정도는 머릿속에서 정리가 됐다"며 "나머지 부분을 러시아에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첫 월드컵 무대다. 그는 현역 시절 월드컵 대표팀에 한 번도 뽑히지 못했다. 신 감독은 "나부터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월드컵 첫 경험이라 걱정도 되지만 의연하게 잘 대처하겠다. 국민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으니 1주일 뒤 이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1차전을 앞두고 최대한 힘을 끌어올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호텔과 훈련장이 쾌적하고, 경기장별 이동 거리도 2시간30분을 넘지 않는다. 오는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 장소인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는 1140㎞(비행시간 1시간30분), 24일 2차전에서 멕시코와 맞붙을 로스토프나도누는 1820㎞(2시간10분), 마지막 27일 독일과의 3차전 장소인 카잔까지는 1540㎞(1시간50분)다.

한국 대표팀이 베이스캠프 숙소로 사용할 뉴페테르호프호텔은 3층짜리 6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팀은 그중 2개 동만 쓰지만, 일반 투숙객의 동선과 완전히 분리돼 있어 선수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1인 1실을 사용하며 숙소동엔 치료실과 각종 장비실, 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신태용 감독은 "호텔 앞에 호수와 공원이 있어 선수들이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주위에 상업 시설 등이 없어 선수들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3일부터 숙소인 뉴페테르호프호텔로부터 차로 15분 거리인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스파르타크 경기장은 주위에 고층 건물이 없고 군사시설로 둘러싸여 있어 '보안 유지'를 강조하는 현 대표팀엔 제격인 곳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월드컵이 열리는 11개 도시 중 가장 북쪽에 있다. 북위 60도로 위도가 높아 밤 11시 이후에 해가 지고 새벽 4시를 전후해 해가 뜬다. 밤 10시에도 환한 백야(白夜)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 선수에겐 생소하지만 1차전 상대인 북유럽 스웨덴 선수들에겐 익숙한 환경이다. 축구협회는 호텔에 두꺼운 암막 커튼을 준비해 선수들이 자는 데 방해를 받지 않게 조치했다.

대표팀 전 주치의인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은 "대표팀 선수들은 보통 8시간 정도를 잔다"며 "백야에 구애받지 않고 수면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