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줄 서느니… 컵냉면 '테이크아웃'

조선일보
  • 표태준 기자
    입력 2018.06.13 03:00

    평양냉면집부터 분식집까지… 정가보다 저렴… 간편해서 인기

    12일 낮 12시 서울 역삼동 E냉면집. 만석인 가게로 들어온 손님이 카운터에 "냉면 두 개 테이크아웃요"라고 하자 5분 만에 직원이 종이 용기 두 개를 일회용 캐리어에 담아왔다. 일회용 커피 컵보다 조금 더 큰 용기 안에는 계란 반쪽과 고기 같은 고명이 올려진 평양냉면이 들어 있었다.

    최근 유행하는 이른바 '컵냉면'으로 가격은 7000원. 보통 냉면 3분의 2가량이 담겼다. 이날 동료와 컵냉면을 포장해 간 직장인 김다래(32)씨는 "오늘 열린 미·북 정상회담을 보고 평양냉면이 생각나 먹으러 왔는데 역시 사람이 많다"며 "날씨가 좋아 근처 공원에서 컵냉면을 먹을 생각"이라고 했다.

    일회용 커피 컵보다 조금 큰 종이 용기에 담아‘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컵냉면.
    일회용 커피 컵보다 조금 큰 종이 용기에 담아‘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컵냉면. /표태준 기자
    냉면을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시대다. E냉면집 대표 김영우(53)씨는 "젊은 직장인들이 냉면을 먹고 싶지만 줄 서서 기다리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에 착안해 컵냉면을 팔기 시작했다"며 "최근 냉면 열풍이 불면서 컵냉면이 하루 매출 10%를 차지할 때도 있다"고 했다.

    학교 앞이나 학원가 분식집에서도 컵냉면이 인기다. 날 더워지자 달고 짭조름한 컵냉면이 분식 강자 컵떡볶이나 핫도그 자리를 위협할 정도다.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일회용 커피 컵에 냉면과 계란, 각종 고명을 가지런히 얹은 모습을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분식집 별미'로 떠오른다. 부산 해운대구 학원가에서 3000원짜리 컵냉면을 파는 A분식 주인은 "컵라면과 달리 뜨겁지 않아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어 학생들이 끼니 대용으로 많이 찾는다"며 "육수에 면과 계란, 각종 야채만 일회용 컵에 넣어주면 돼 분식으로 팔기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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