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표고버섯 먹지 말라고?

조선일보
  • 강창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저자
    입력 2018.06.13 03:00

    강창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저자
    강창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저자
    국물용 백화고(흰 표고버섯 말린 것)를 사야 했지만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산 표고버섯도 방사성물질(세슘137)에 오염되었으니 먹지 말라는 말을 또다시 들었기 때문이다.

    표고버섯은 포기하기 어렵다. 우리 집에는 표고버섯 곤 국물이 떨어지는 날이 없다. 3년 전 아내가 암에 걸리고 투병 생활을 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표고버섯은 암에 대한 저항력과 암의 증식을 억제하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다. 고혈압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버섯은 해초와 함께 천연 농축 글루탐산소다의 공급원이다. 감칠맛 나는 한국 음식을 만들 때 꼭 필요하다. 이 국물은 주로 가쓰오쓰유로 간을 하는데, 여기 들어가는 가쓰오부시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사실 방사선은 우리 주변에도 있다. 자연에도 존재할 뿐 아니라 살균용으로도, 암치료용으로도 쓰인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을 때도 우리는 '피폭'된다. 한 번에 0.1~0.3밀리시버트(mSv) 정도. 1 년 동안 1밀리시버트까지는 안전하다고 한다. 시버트는 방사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단위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먹지 말라는 표고버섯의 방사선량은 어느 정도일까. 뉴스를 보면 2베크렐 정도도 대단히 많은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건 어느 정도 문제가 되는 양일까.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만, 2베크렐 표고버섯 1㎏을 365일 내내 먹으면 피폭량은 얼마일까? 9.49마이크로시버트(μSv), 즉 0.00949밀리시버트(mSv) 다. 너무나 미미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으로는 방사선도 아니다. 게다가 우리는 자연 상태에서도 1년에 3밀리시버트 정도의 방사선을 받지 않는가.

    [일사일언] 표고버섯 먹지 말라고?
    최근 뉴스를 찾아보았다. 지난 5월 서울 양천구 어린이집 급식 재료인 표고버섯에서는 방사성물질이 나오지 않았다. 표고버섯이라고 모두가 다 방사선에 오염된 것도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마음이 쓰였다. 유기농 표고버섯으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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