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VID 넣기엔 시간이 부족했다…회담 핵심 아니었다" 횡설수설

입력 2018.06.12 20:24 | 수정 2018.06.12 20: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후 미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싱가포르 MCI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합의한 미북 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에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표현이 들어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시간이 없어서 그 단어(CVID)를 (합의문에)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진행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CVID 표현을 합의문에 담지 못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CVID를 넣는 게 오늘 회담의 핵심은 아니었다. 그리고 합의문엔 (완전한 비핵화라는)강력한 표현이 담겼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세간의 박한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선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이미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만큼,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인 검증 절차와 불가역적인 조치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북한의 비핵화 검증과 불가역적인 조치가 포함되지 않은 배경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전혀 아니다(Not at all).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흔들리지 않게 보장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이제 막 합의문에 서명을 했을 뿐”이라며 “비핵화 검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우리는 검증할 것이다(We will be verifying)”고 했다. ‘비핵화 검증 방안’에 대해선 “미국과 여러 사람이 참여할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많이 들어가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매우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Very very quickly)”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당장 다음주부터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포함된 (비핵화 협상)대표팀이 북측과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에 대한 질문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라며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핵화 과정은 과학적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과학적으로 가능한 시간에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 프로세스가 20% 정도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지점이 대북 경제 제재를 해제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 조치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엔 “난 거래를 계속 해온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거래를 잘 하는 사람이다. 난 사람을 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본능적으로 그가 딜을 성사시키고 싶어한다는 걸 느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 약속’을 제시했다. 그는 “김정은은 내게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합의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명 이후 내게 직접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비용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이 지불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북한을 도울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국은 이미 여러 곳에서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북한과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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