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한 김기덕 "PD수첩,예의없는 무자비한 방송"

입력 2018.06.12 15:58

“MBC PD수첩은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무자비한 방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여배우와 PD수첩을 무고죄로 역고소한 김기덕(58) 감독이 12일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감독이 성폭력 의혹과 관련, 언론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이후 넉 달 만이다. 그는 지난 3월 PD수첩 보도 이후 공식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홍종희)의 고소인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PD수첩) 방송을 보면 대부분 증거보다는 증언에 의해 구성됐다”며 “22년 동안 23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나름의 성과가 있었는데, 그런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나름대로 배우와 스태프를 존중하면서 대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신인 감독도 데뷔시키고 나름 인격적으로 대했는데 어떤 부분이 섭섭한지 모르지만 은혜를 이렇게 아프게 돌려주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력 의혹을 부인하느냐’고 묻자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방송에 나올 만큼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기덕 감독/뉴시스
김 감독은 여배우 A씨가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검찰이 지난해 ‘무혐의’ 처분하자 최근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김 감독은 또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자신의 성폭력 의혹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과 이 보도물에 출연한 B씨 등 여배우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A씨는 2013년 개봉작 ‘뫼비우스’ 촬영 중 김 감독이 성관계를 강요하거나 남성 배우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도록 했다며 지난해 여름 김 감독을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12월 성폭력 혐의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다만 연기 지도 명목으로 A씨의 뺨을 때린 혐의는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이 올해 초 확정됐다.

A씨는 검찰이 성폭력 혐의를 무혐의로 판단한 데 불복해 재정신청을 냈으나 서울고법 형사31부(재판장 배기열)는 지난달 18일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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