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안드레아스 숄… “평화의 노래 부르고파”

입력 2018.06.12 14:17

한국 찾은 세계적인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고국 독일처럼 한국도 하나 되길”

‘한화클래식 2018’ 공연을 위한 내한한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이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한화클래식 제공
“한국에서도 독일과 같은 일(통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Andreas Scholl)이 한국의 평화를 기원했다. 1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그는 북미회담을 지켜본 소감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독일인으로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걸 지켜봤다. 우리 가족 역시 서독과 동독의 군대에서 서로 총을 겨누었던 적이 있다”라며 “각국의 연주자들이 조화를 이뤄 연주하듯, 한국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클래식 공연 브랜드 ‘한화클래식 2018’의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안드레아스 숄은 오는 14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극장을 시작으로 15일과 16일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여섯 번째로 열리는 한화클래식은 올해 영국을 대표하는 고음악 연주 단체인 잉글리시 콘서트와 세계 최고의 카운터테너로 불리는 안드레아스 숄을 초청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귀환’ 등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드레아스 숄은 독일 출신으로 세계 3대 카운터테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카운터테너란 남성이지만 여성 성악가의 음역인 메조소프라노와 알토 중간 성역을 노래하는 남성 성악가를 말한다.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오페라 무대에 카운터테너가 등장하면 객석이 술렁였지만, 이후 예술적, 기술적 역량을 갖춘 카운터테너들이 등장하면서 편견이 사라졌다. 안드레아스 숄은 단아하고 정갈하며 깊이 있는 음색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그는 “카운터테너는 여자의 역할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성과 열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며 “남성과 여성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는 해방감이 카운터테너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번이 다섯 번째 내한인 숄은 인터뷰 전날인 11일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 등을 돌아보며 ‘한국의 멋’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았다. “현대화된 도시 안에 옛 도시가 살아있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며, 직접 촬영한 내용을 편집해 ‘White as Lilies’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은 영국을 대표하는 헨델, 퍼셀, 그리고 비발디, 토렐리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바로크 작품들로 구성했다. 헨델, 퍼셀을 비롯해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영국 작곡가 윌리엄 보이스와 찰스 에이비슨의 음악이 소개된다. 단순하면서도 사람의 깊은 감정을 파고드는 바로크 음악의 순수한 감동을 만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아스 숄은 “한국 관객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도 있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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