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3… 이번에도 親전교조 교육감 독주?

입력 2018.06.12 03:01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분석

4년 전 교육감 선거 때 17개 시도 가운데 13곳을 친(親)전교조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휩쓸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KB S 등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1위 후보의 진보 대 보수 비율이 14:3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진보 교육감들이 휩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이 전국 평균 50%가 넘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이전 교육감 선거와는 다른 특징도 나타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정부 교육정책 비판 거세

현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높고 미·북 정상회담 분위기까지 더해져 여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 그런데 유독 현 정부의 '교육 분야' 지지율이 매우 낮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국정 지지율은 83%였지만 '교육' 분야 지지율은 30%에 그쳤다.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들 불만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서울교육감 후보 3人막판 유세 - 교육감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서울교육감 후보들이 막바지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희연(왼쪽) 후보는 “학교 혁신을 꾸준히 진행하고 미래 교육을 강화하겠다”, 박선영(가운데) 후보는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 조영달 후보는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하기 위해 교육 전문가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서울교육감 후보 3人막판 유세 - 교육감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서울교육감 후보들이 막바지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희연(왼쪽) 후보는 “학교 혁신을 꾸준히 진행하고 미래 교육을 강화하겠다”, 박선영(가운데) 후보는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 조영달 후보는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하기 위해 교육 전문가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뉴시스·박선영후보캠프, 성형주 기자

지방 고교생 학부모 박모씨는 "담임교사가 학생부 기록에 관심도 없고 자율학습 때 자는 애들 깨우는 것도 '인권 침해'라며 가만두는 상황"이라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육감을 '심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의 박선영 후보(동국대 교수)는 "우리는 '대입 정시 확대' '방과 후 영어 수업' 등 학부모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공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막판 지지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정치 교육감 후보 대거 등장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특이한 점은 "교육엔 진보도 보수도 없다"며 '탈(脫)정치'를 내세운 후보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지금까지 선거에서 대다수 후보가 진보 또는 보수를 표방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서울대 사대 교수인 서울 조영달 후보는 "유일한 탈정치 후보" "정치인 아닌 교육 전문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진보 교육감'으로 불리는 현직 교육감 부산 김석준 후보와 경기 이재정 후보 등도 이번 선거에선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대구에서는 진보 시민단체들이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다 실패했는데, 이 논의에 참여한 김사열·홍덕률 후보는 둘 다 자신들이 진보가 아니라 중도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이 유권자들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드는 측면도 있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부 좀 시켜라"는 '앵그리 맘'들

이번 교육감 선거의 공통 쟁점 중 하나는 '학력 저하'다. 지난 선거 때 17개 시도 중 13곳을 휩쓴 '진보 교육감' 지역에서 학생들 학력 저하가 심해 학부모들 불만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서울·경기·전북·강원 등 현직 진보 교육감들 상당수가 이번에 재출마하면서, 상대 후보들은 "우리 아이들 학력이 낮아지는 걸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경기도 임해규 후보(전 국회의원)는 "경기도는 고2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면서 "이재정 교육감 재임 동안 학생들은 교실에서 자고, 학력은 최하위에 머물러 무너진 경기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 서거석 후보 등도 "도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 꼴찌"라고 현직 교육감인 김승환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 선거 땐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앵그리 맘(화난 엄마)'들이 야당 성향 교육감에게 표를 던졌지만, 지난 4년간 학력 저하와 사교육비 증가에 불만이 쌓인 학부형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학부모들이 일부 교육감이 학력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면서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지만, 학부모들의 이런 우려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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