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다 읽은 문서 찢어버리고, 백악관 전담팀은 찢긴 조각 붙이고

조선일보
  • 이철민 선임기자
    입력 2018.06.12 03:01

    미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대통령이 작성하거나 읽은 모든 서류와 서신, 이메일과 트윗 등을 국가기록보관소에 보관하도록 돼 있다. 백악관에서 이 업무를 맡은 직원에게 도널드 트럼프는 '최악의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 읽은 문서를 찢어버리는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치 뉴스 매체 폴리티코와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습관적으로 찢어버리는 문서 조각을 일일이 테이프로 붙이는 전담 직원들이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백악관 직원들이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쓰레기통에서 매일 종잇조각들을 수거해 백악관 길 건너편에 있는 행정동의 기록관리분석관들에게 보낸다고 한다. 백악관 직원들은 트럼프의 서류 찢는 습관을 막는 데 실패하자 쓰레기통 수거에 나섰다고 한다.

    지난 4월까지 행정동에서 근무한 기록관리분석관 2명은 폴리티코에 "한 팀이 전담해서 조각들을 투명 테이프로 붙여 재완성해야 했다"며 "20~30년 기록분석관 경력 중에서 과거 행정부에선 생각도 못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서류는 마치 반짝이 조각처럼 잘게 찢어 집무실 책상이나 바닥에 버려 이 조각들을 맞추는 것은 마치 직소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재조립한 문서엔 트럼프가 휘갈겨 쓰거나 특정 단어에 동그라미 친 신문 기사나 초청장, 연방 상하 의원들이 보낸 편지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연봉이 6만달러가 넘었는데, 종잇조각 붙이기보다 더 중요한 일을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미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기록물을 관리·보관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수정하고 삭제한 문서까지 보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종종 트윗을 삭제하고 내용과 틀린 철자를 고쳐서 다시 게재하는 행위도 논란이 됐다. 결국 백악관은 트럼프의 모든 트윗은 지운 것까지 보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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