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싱가포르 센토사섬 이름의 유래

입력 2018.06.12 03:13

전례 없었던 정상회담(unprecedented summit)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이름에는 역사적 곡절(historical vicissitudes)이 아로새겨져 있다(be engraved). 극과 극인 미·북 정상 간의 만남 결과를 암시라도 하듯(allude the outcome) 섬 이름에도 극과 극 의미가 중첩돼왔다(be overlapped).

'센토사(Sentosa)'는 말레이어(語)로 '평화와 평온(peace and tranquility)'이라는 뜻이다. '만족·흡족(contentment·satisfaction)'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산토샤'에서 유래했다고(be derived from the Sanskrit term) 한다.

원래 이름은 영 딴판(a far cry from it)이었다. '죽음 뒤의 섬'이라는 뜻의 '풀라우 블라캉 마티'로 불렸다. 말레이어로 '풀라우'는 '섬', '블라캉'은 '뒤쪽', '마티'는 '죽은 자'를 의미했다. 이런 불길한 이름을 갖게 된(come to acquire such an unpropitious name) 것과 관련해선 여러 속설(different vulgar beliefs)이 있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해적과 살인에서 그런 흉한 이름이 비롯됐다고 치부하는(attribute the ominous name to pirates and murder) 설이 있다. 1840년대 후반에 발생한(break out) 질병이 토착민을 몰살시켜(wipe out its natives) 나온 이름이라는 얘기도 있다. 당시 발생한 질병은 썩어가는 나뭇잎과 습지 물에서 생긴 가스(fumes arising from decaying leaves and swampy water)로 인한 열병의 일종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질모기에 의해 전파된(be spread by the Anopheles mosquito) 말라리아가 원인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비옥한 토양(fertile soil)은 없고, 고인 물은 모두 썩어 사수(死水)가 돼 있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이 섬에는 영국군 군사기지, 일본의 영국·호주군 전쟁포로 수용소(Japanese camp for British and Australian prisoners-of-war)가 있었다. 일본군 점령 당시 처형당한 현지 중국인들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된(be found executed in clusters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죽음의 섬'이기도 하다.

센토사라는 이름은 1972년 리콴유(李光耀) 당시 총리의 관광지 개발 지침에 따라 관광진흥청이 현상 공모해(invite the public to join in a prize contest) 뽑은 것이다. 어두운 과거는 물러가고 평화로움이 깃들기를 기원하며(pray for peace) '평화·평온'이라는 새 이름을 골랐다.

센토사섬에는 1980~90년대에 수많은 관광지(a number of tourist destinations)가 조성됐다. 지금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도 들어서 있어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그런데 정작 현지 토박이들은 그다지 매력적인 곳으로 손꼽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Sentosa는 'So Expensive and Nothing to See Also(비싸기만 하고 볼거리는 역시 없다)'를 줄인 말이라는 농담도 있다.

미·북 정상회담은 과연 이 섬의 어떤 이름을 연상하게 하는 결과를 내놓을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