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독 품었다"..'너도 인간이니', 로봇 드라마 첫 성공작 될까 [종합]

  • OSEN
    입력 2018.06.11 17:50


    [OSEN=하수정 기자] AI휴먼로맨스 '너도 인간이니?'가 로봇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을 수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런치데이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차영훈 PD, 이건준 CP,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 유상원 본부장, 장신애 팀장 등이 참석했다. 

    '너도 인간이니?'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공지능 로봇 남신3(서강준 분)와 열혈 경호원 강소봉(공승연 분)이 펼치는 대국민 인간사칭 프로젝트를 그린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각시탈' '상어' '조선총잡이' '백희가 돌아왔다' 등을 연출한 차영훈 PD와 '공주의 남자'를 집필한 조정주 작가가 손을 잡았다.

    지난 4일 첫 방송돼 다양한 반응이 나온 가운데, 1회는 5.2%, 2회는 5.9%, 3회는 5.0, 4회는 5.3%를 각각 기록했다. 애초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을 나타냈지만, 영화 뺨치는 완성도 높은 로봇 CG와 신선한 소재는 호평을 받았다. 

    이건준 CP는 "로봇의 등장은 분명 새롭고, 스토리는 어렵지 않고 쉬운 편이다. 로봇을 통해서 사람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 'KBS에서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 구나'라는 얘기를 듣고 싶더라. 사실 처음에는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KBS에서 시도해도 괜찮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유상원 본부장은 "아직 초반인데, 평이 나쁘지 않더라. 우리가 로봇 소재를 처음으로 기획했는데, 사전 제작을 하다가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가 타 방송국에서 나와 조금 늦게 선보이게 됐다. 그래서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그 플랜대로 움직여왔다. 이번주 5~8회가 나가는데, 계속 완성도 있게 만들면 반응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너도 인간이니' 측은 지난 2016년 한국 드라마 최초로 로봇 소재의 작품을 계획했다. 그러나 사전 제작 과정이 길어지면서 방송이 늦춰졌고, 그 사이 MBC '보그맘', '로봇이 아니야' 등이 방송됐다. 본의 아니게 후발주자의 모양새가 됐다. 

    유상원 본부장은 "좀 아쉬운 면이 있다. 아무리 기획을 빨리하고 촬영을 끝내도 사전 제작 때문에 다른 방송사에서 비슷한 소재가 나왔다. 그리고 그 드라마들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사전 제작 드라마는 리얼리티를 베이스로 가기 힘들다. 그럴수록 기본기에 충실하자고 다짐했다"고 답했다. 

    총제작비 100억 원이 투입된 '너도 인간이니?'는 촬영부터 편집, CG 작업 등 모든 후반 작업이 끝났다. 말 그대로 완성본을 방송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후반 CG 작업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차영훈 PD는 "작업을 다 끝냈는데, 괜히 주말에 나와서 만지작만지작하고 있다.(웃음) CG는 지난해 10월 시작해 올해 4월 26일 마무리했다. 거의 6~7개월 동안 했다. CG 업체와 세 곳과 함께 작업해 보통 드라마에 비해서 CG 예산 규모가 큰 작품이다. 다행히 방송 후, CG 퀄리티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그 노력이 헛된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유상원 본부장은 "CG 비용은 일반 드라마의 6배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전체 작품에서 CG가 30~40%를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드라마와 비교해 굉장히 힘을 줬다"고 얘기했다.

    서강준은 이번 '너도 인간이니?'를 통해 안하무인 재벌 남신과 로봇 남신3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으며, 인간과 로봇이라는 극과 극 캐릭터를 소화했다. 

    차영훈 PD는 "서강준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깜짝 놀랐다. 제작발표회 때도 1인 2역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더할 나위 없이 잘했다. '이 친구가 이렇게 엄청난 것을 갖고 있구나' '이를 갈았나보다'라고 느꼈다. 로봇 연기 시작할 때 서강준도 얼마나 고민했겠나. 사실 충격적으로 잘해줘서 어느 순간부터는 강준이한테 맡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상원 본부장도 "서강준이 이 역할을 굉장히 두려워했다. 왜 두려워했는지 잘 안다. 드라마를 하면서 '얘가 독하게 마음을 먹었구나' 생각했다.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현장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배우로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 흔들리고 끝까지 갔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너도 인간이니?'는 1회 방송 직후,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폭력적인 장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4일 방송된 1회에서는 대기업 PK그룹의 재벌 3세 남신(서강준 분) 본부장이 자신의 파파라치 사진을 찍어 기자와 거래하는 경호원 강소봉(공승연 분)을 때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강소봉이 시계 몰카로 자신을 찍는 것을 알게 된 남신은 강소봉을 제지했다. 시계 몰카를 뺏더니 "나 팔아먹은 거 너지? 내가 너 잡겠다고 아까 마음에 없는 여자랑 키스까지 했다"며 따졌다. 이어 남신은 강소봉의 머리를 강하게 때렸고, 강소봉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는 남신과 기자가 미리 짜고 벌인 상황극이었고, 여자를 폭행한 역대급 사고를 친 남신은 그 일을 핑계로 엄마(김성령 분)가 있는 체코로 도망치듯 출국했다. 

    그러나 앞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이어 또다시 남자 캐릭터가 여자 캐릭터를 심하게 때리는 장면이 등장해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자를 폭행하는 내용 말고 다른 사고도 충분히 많은데, 왜 굳이 논란이 될만한 장면을 넣었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연출을 담당하는 차영훈 PD는 "앞으로 이런 폭행 장면은 절대 없다. 솔직히 이런 논란이 나올거라고 생각 못했다. 어쨌든 때리는 장면이 불편하다는 얘기가 나왔으니, 무조건 내 잘못이다. 드라마를 보시는 분한테 어떻게 다가갈지는 내가 겸허히 받아들여야할 지점이다. 깨닫고 더 성장해야 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차영훈 PD는 "사실 반응을 보고 놀란 마음도 있다. 그러나 구구절절 얘기하면 변명 밖에 안 된다. 더 편하고 즐겁게 보시길 바랐는데, 의도가 전달되지 않은 그런 장면을 만들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 그냥 단순히 '더 신경 써서 최선을 다하겠다' 보다는 나도 진심으로 아팠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이번 이슈만 슬쩍 넘어가자'라는 마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차영훈 PD는 "우리 드라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다. 다들 예측하겠지만 남신3와 소봉이는 사랑에 빠지고, 서종길과 남신3 사이에는 기업 드라마 느낌도 있다. 남신의 아버지 죽음과 관련해 미스터리, 복수 키워드도 담겨 있다. 그런 것들을 켜켜이 쌓아놓긴 했다. 마음 같아선 월화극 1위도 하고 싶고, 시청률 20%도 찍고 싶다. 칭찬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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