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들이 꾸미는 오페라 축제

입력 2018.06.11 14:38

-14일~16일 제2회 방천고록오페라축제 열려
-모든 공연과 프로그램 주민들이 손수 꾸며
-16일에는 시민들이 합창 참여하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공연
-방골라 칸초네 콩쿨도 열리고, 전야제·프린지공연 풍성

동네 주민들이 오페라와 콩쿨을 열어 ‘주민자치’의 모범을 보여준다. 대구에서 전국적인 문화상품으로 뜨고 있는 김광석길과 중구 방천시장 인근 골목 상인들과 주민들이 주인공이다.

주민들이 꾸미는 제2회 방천골목오페라축제 행사의 포스터

방천골목 일대 주민들로 구성된 방천골목오페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4일부터 16일까지 김광석길 옆의 중구 동덕로 8길과 방천골목 선댄스팜 네거리 일대에서 ‘제2회 방천 골목 오페라 축제(방골라)’를 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 째 여는 행사다.

추진위는 “‘방천골목오페라축제’는 오페라를 사랑하는 마을 주민들로 구성돼 오페라를 통한 다양한 문화 활동들을 만들어 오페라 장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대봉동 일대의 골목 건축물들을 그대로 활용한 실경 오페라는 통해 김광석 거리와 방천시장에 치중된 대중 문화적, 지역적 고립을 탈피하고 대봉동 전체로 확대해 순수예술장르로 또 하나의 도심문화블록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주인공이 돼 기획과 준비를 마쳤다. 또 오페라의 경우 합창단 구성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전문 성악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주민들이 꾸미는 오페라다. 16일(토요일) 오후 8시 중구 동덕로8길에 있는 선댄스팜 카페 주차장에서 펼쳐진다. 길거리를 무대로 한 것. 국내 유일의 골목 오페라 축제라고 할만하다. 공연할 오페라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다.

전체 줄거리는 원작을 따 왔지만 내용은 방천골목을 배경으로 한 대구의 이야기다.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여성 큐레이터를 짝사랑하는 바리스타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사이비 약장수에게서 ‘사랑의 묘약’을 구입한뒤 복용하게 된다. 가짜 사랑의 묘약은 그러나 바리스타가 삼촌에게서 거액의 유산을 물려 받으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내용이다.

총감독은 테너 이현(영남대 교수)이 맡았다. 아디나, 네모리노, 둘카마라, 벨코레 등 곡을 이끄는 주역들은 류지은, 이병룡, 전태현, 임봉석 등 성악가들이 맡았다. 그러나 30여명에 이르는 합창단은 일반 시민들이 맡는다. 이들은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

오레라 외에도 아마추어 성악가들을 뽑는 경연대회도 열린다. ‘제1회 방골라 칸초네 콩쿨’이다. 이탈리아 칸초네 1곡과 우리 가곡을 각각 1곡씩 불러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14일 오전 10시 김광석소극장에서 예선이, 15일 오후 7시 선댄스팜 야외무대에서 본선이 각각 진행된다. 1등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등 상금도 있다.

칸초네콩쿨 본선이 끝난뒤 오후 8시에는 갈라 콘서트 및 가든파티가 열린다. 16일 오페라 공연이 열리기 전인 오후 7시에는 방골라 콩쿨 우승자의 연주, 오카리나로 듣는 오페라 아리아, 기타연주인 ‘라 트라비아타 주제의 의한 환상곡’으로 채워지는 프린지 공연이 각각 이어진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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