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에서 21년...국내 유일 북극곰 '통키' 영국으로 떠난다

입력 2018.06.11 14:11 | 수정 2018.06.11 16:32

인간 나이로 70~80세, 영국 생태형 동물원에서 만년 보내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북극곰 '통키'. 21년동안 지내온 에버랜드를 떠나 영국에서 말년을 보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유일한 북극곰인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통키’가 사육장을 떠나 영국의 야생공원으로 떠난다. 통키는 24세 수컷으로 앞으로 실제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에서 편안한 만년을 보내게 됐다.
에버랜드는 최근 세계적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북극곰 통키를 11월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통키는 1995년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했다. 북극곰의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감안하면 인간의 나이로 70~80세에 해당하는 고령이다.
통키가 이주하는 요크셔 야생공원은 2009년 4월 문을 연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이다. 특히 4만㎡에 이르는 북극곰 전용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 호수,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통키는 이미 살고 있는 북극곰 4마리와 함께 생활할 수도 있다.
에버랜드는 통키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혼자 남은 통키를 위해 북극곰 추가 도입, 해외 이전 등을 검토해왔다. 특히 통키가 고령이어서 건강이 가장 중요한 만큼 동물복지를 염두에 두고 해외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키의 영국 이전은 행정·검역절차, 이동 시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1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에 드는 비용은 전액 에버랜드가 부담한다. 지난 5월 에버랜드를 방문한 요크셔 야생공원의 북극곰 전문가 조너선 크랙넬은 “신체 및 질환검사를 해보니 매우 건강해 장시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15년 가까이 통키를 보살피고 있는 이광희 전임사육사는 “정든 통키와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다른 북극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영양 관리는 물론 얼음, 간식, 장난감 등 평소 통키가 좋아하는 것들을 준비해 더욱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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