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술 마셨다고? 얼굴色 하나 안변하네

조선일보
  • 최보윤 기자
    입력 2018.06.11 03:00 | 수정 2018.06.11 17:31

    술 한잔에 얼굴 빨개지는 여성들, 티 안 나는 '철벽 메이크업' 인기

    술 마시며 이야기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얼굴색이 전혀 변하지 않은 홍진영.
    술 마시며 이야기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얼굴색이 전혀 변하지 않은 홍진영. /tvN
    이게 다 술 때문이다. 술에 취해 자기도 모르게 카드를 긁어서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여성들의 메이크업 트렌드를 좌우하는 단어가 바로 술이다. 술 한 잔 입에 안 댔어도 발그레한 '숙취 화장술'이 유행이더니, 이젠 마셔도 한 잔도 안 마신 듯한 '철벽 메이크업'이 인기다.

    지난 3월 TV 프로그램 '인생술집'에 나온 홍진영의 얼굴색이 발단이었다.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털어놓는 프로그램답게 한 잔 두 잔 이어졌다. 술을 거의 못 마신다는 홍진영은 맥주 한 잔에 온몸이 붉어졌다. 목과 귀 부분은 물론 검은 레이스 소매 사이로 비치는 팔 부분까지 새빨개졌다. 그러나 얼굴색은 처음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방송 뒤 홍진영의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문의가 치솟았고,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비결이 공개됐다. 해외 유명 브랜드 파운데이션과 국내 중소기업 비비크림을 5대5로 섞어 꼼꼼히 바르고, 국내 브랜드 컨실러 두 개를 7대3 비율로 섞어 잡티 같은 걸 한 번 더 감춰준다. 태국서 가져온 저가의 파우더까지 더해 말 그대로 건물 외벽 칠하듯 화장한 작품이란다. 유튜브 조회 수 300만회가 넘었고, 몇몇 제품은 매진됐다. 미바 비비크림 브랜드 관계자는 "단정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특히 인기"라면서 "최근 들어선 남성들에게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화장품 분야에서 술은 오랜 기간 파트너였다. 와인, 사케와 막걸리 성분 화장품 등이 인기였다. 최근엔 맥주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포브스지에 따르면 "미 퍼스트레이디였던 재클린 케네디의 풍성한 모발을 위해 헤어스타일리스트가 항상 맥주로 머리를 감겼다"면서 "보리와 홉 등이 헤어 단백질에 탄력을 준다는 특성을 이용한 제품들도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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