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냐 EU냐… 머리아픈 드라기

입력 2018.06.11 03:00

이탈리아 출신 유럽은행총재, 긴축과 완화사이 고민중인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이탈리아의 경제 불안이 고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도 고민에 빠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중에 돈을 많이 공급하는 통화정책을 더 지속해 이탈리아 위기로 촉발된 유럽의 불안감을 덜어줘야 할지, 아니면 예정대로 돈을 그만 풀고 통화 정책을 정상화시켜야 할지를 놓고 ECB가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마리오 드라기〈사진〉 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국) 안정에 고국의 사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에겐 유로존 전체를 놓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일단 ECB는 예정대로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에서 '긴축'으로 돌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오는 14일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월 300억유로(약 37조7000억원) 규모인 현재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 축소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가 새 정부 출범으로 3개월간의 무정부 상태에서 벗어났고, 유로존 탈퇴를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예정된 수순을 가는 데 부담을 덜었다. 이달 중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방어 차원에서도 ECB는 양적 완화 종료를 논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ECB가 양적 완화를 마치더라도 금리 인상까지 가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전망이 많다. 2011년 취임한 드라기 총재는 내년 10월 임기를 마친다. 후임으로 또 이탈리아인이 임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고국 사정을 고려해주는 드라기 총재가 재임하는 기간에 이탈리아가 경제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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