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군가 줄줄… 해병대 장교 삼형제

조선일보
  • 김승현 기자
    입력 2018.06.09 03:18

    조성용·준영 대위, 조요셉 중위
    해군특수전 전단 출신 아버지와 해병대 출신 친조부·외조부 영향

    "삼형제가 모두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게 꿈입니다. 그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겠습니까?"

    경기 김포의 해병대 2사단에서 정보주임 장교로 근무하는 조성용(27) 대위는 최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삼형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연평부대에서 소대장과 상황 장교 임무를 마치고 현재 보병 고등군사반 교육을 받고 있는 둘째 조준영(27) 대위, 연평부대 종합분석 장교인 셋째 조요셉(25) 중위와 함께 '해병대 장교 삼형제'로 불린다. 현재 삼형제가 해병대에서 복무하는 건 병·부사관·장교 중 이들이 유일하다.

    한자리에 모인 해병대 장교 삼형제. 왼쪽부터 첫째 조성용 대위, 셋째 조요셉 중위, 둘째 조준영 대위.
    한자리에 모인 해병대 장교 삼형제. 왼쪽부터 첫째 조성용 대위, 셋째 조요셉 중위, 둘째 조준영 대위. /해병대

    삼형제는 해병대 출신인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해군특수전 전단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해병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조성용 대위는 "삼형제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외할아버지를 따라 해병대 산악회 모임에 나갔고 해병대 군가도 줄줄 외웠다"며 "나라를 지켰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던 외할아버지를 보면서 군 생활은 반드시 해병대에서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삼형제 중 첫째 조성용 대위와 둘째 조준영 대위는 쌍둥이다. 두 사람은 2013년 사관후보생 114기로 동반 입대해 소위로 임관했다. 조준영 대위는 "대학생 때인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며 "그때 해병대 장교를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임관식을 마치고 친할아버지 묘를 찾아 해병대 군가 '팔각모 사나이'를 부르며 거수경례를 했다고 한다.

    막내 조요셉 중위는 2015년 사관후보생 119기로 입대했다. 그는 "사관후보생 선발 시험에서 두 번이나 떨어져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해병대에서 늠름한 어른으로 변한 형들을 보고 저도 같은 길을 가고 싶었지만 의욕만 앞섰습니다. 둘째 형이 살던 연평도로 가서 4개월 동안 아르바이트 하며 치열하게 시험 준비했습니다." 3년 만에 해병대 장교가 된 조요셉 중위는 "젊은 나이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업군인의 길을 택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삼형제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 조준영 대위는 "휴가 날짜를 맞추기 어려워 명절에도 만나기 힘들지만, 서로 전화 통화를 자주 하면서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한다"고 했다. 조성용 대위는 "기갑, 보병, 정보로 병과가 모두 다르지만, 함께 상륙 훈련에 참여해 임무를 완수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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