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한 근로기준법이 지난달 28일 통과되자 민노총이 민주당 지도부를 따라다니며 지방선거 유세를 방해하고 있다. 8일에는 목포에서 "너희가 혁명했느냐"며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따라다녔다. '촛불 혁명'은 자기들 공이라는 것이다. 최저임금 합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목포에서 사전 투표를 하려 했지만 이들 때문에 취소했다. 추 대표 등 지도부는 항의 한마디 제대로 않고 유세차에도 오르지 않은 채 떠났다.

이런 민노총 행태에 대해 한 청와대 행정관이 정부 일자리위 단체 카톡방에 "소상공인이나 기업주는 다 땅 파먹고 장사하는 것 아니다. 중소기업 사장들이 모두 악질 지주도 아니다"며 "(민노총) 내부 파벌 싸움, 외부 투쟁도 모두 변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민노총이 반발하자 결국 "심심한 사과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민노총은 "행정관 언행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노총 조합원들은 7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집 앞에 몰려가 "양승태를 구속하라"고 했다. 이들은 양 전 원장 고발장 사본을 종이비행기로 접어 집 안으로 날려 보내고, '재판 거래'라는 있지도 않은 거짓 선동을 들먹이며 '재판 거래 양승태'라고 쓴 송판을 주먹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개인에 대한 인민재판식 폭력 행위다. 그런데도 경찰은 이를 막지도 않았다. 지금 민노총은 이 나라 주인처럼 행동한다. 시중에는 '민노총 앞에선 자유 민주 헌법 체제와 법치주의 대신 민중민주주의와 인민재판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우리나라가 정말 이런 나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