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다 위 한 점… 내 마음에 쉼표를 찍다

입력 2018.06.08 03:00

올여름 안 가면 후회할 전국 7島

정현종(79) 시인이 40년 전 발표한 시 '그 섬에 가고 싶다'는 단 두 줄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 행간에 서성대는 지워지지 않은 그리움을 작가 임철우는 같은 제목의 소설(1991)로, 감독 박광수는 영화(1993)로 만들었다. 소설에서 작가는 가상의 섬 낙일도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별이라고 했다. '자기 몫만큼의 크기와 밝기와 아름다움을 지닌 채 자기만의 이름으로 빛나는 별'이라고.

날마다 자기만의 빛을 내며 일하던 사람들이 쉬러 가기엔 섬만 한 곳이 없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2018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 여름 휴가 중 가볼 만한 7곳을 둘러본다.

서·남해로 둘러싸인 전남에는 섬 2165곳이 있다. 전국 섬의 65%를 차지하는 섬의 본향이다. 진도 관매도는 경관이 특히 아름답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섬으로 때 묻지 않은 '바다의 정원'으로 불린다. 관매해수욕장(곰솔해변), 방아섬(남근바위), 돌묘와 꽁돌,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폭포 등 관매 8경이 필수 방문 코스다.

진도 관매도(사진 위)는 ‘관매 8경’이 있을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아래 사진은 전북 부안 위도에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는 모습.
진도 관매도(사진 위)는 ‘관매 8경’이 있을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아래 사진은 전북 부안 위도에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는 모습. /행정안전부·부안군

고흥 연홍도는 미술의 섬이다. 미술 작품이 마을 곳곳에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2000장의 티셔츠로 연출한 '팔랑팔랑 대지미술관', 프랑스 작가 실뱅 페리에가 폐가에 그린 '탈출', 언덕에 설치한 유자 모양의 설치미술 작품, 섬 입구 선착장에 만든 하얀 소라고둥 등이 유명하다. 오랜 시간 바닷물에 씻긴 해변 쓰레기로 만든 작품이 골목길을 따라 전시돼 있다.

행안부 33섬에는 들지 못했으나 전남 신안 가거도도 '가히 살 만한 섬'이라는 이름만큼이나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이 걸리는 이 섬은 기암괴석과 후박나무숲으로 이뤄졌다. 전국에 공급하는 약재용 후박나무 껍질의 60%가 가거도에서 나온다. 미역·톳·김·가사리 등 해조류와 소라와 전복이 유명하고, 신안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해발 639m)이 있다.

전남 신안 가거도(왼쪽 큰 사진)는 국토 서남단 끝 섬으로, 과거 소흑산도로 불린 어업 전진기지였다.
전남 신안 가거도(왼쪽 큰 사진)는 국토 서남단 끝 섬으로, 과거 소흑산도로 불린 어업 전진기지였다. /신안군

충남 태안 가의도(賈誼島)는 외곽에 있는 기암괴석이 자랑거리다. 섬 내부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소솔길은 트레킹 코스다. 선착장부터 시작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을 입구를 지키는 400~500년 된 은행나무와 소나무·소사나무 숲, 야생화를 구경할 수 있다. 섬의 북쪽 선착장 옆에 있는 몽돌해변과 동쪽 신장벌백사장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김희연 가의도리 이장은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한 원시림과 해변을 거닐다 보면 하루가 짧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14㎞ 떨어진 위도(蝟島)는 등산과 바다 체험으로 유명하다. 섬 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았다 해서 이름에 '고슴도치 위(蝟)' 자를 붙였다. 망월봉~도제봉~망금봉으로 이어지는 12㎞의 등산로 어느 곳에서나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엔 30㎞쯤 떨어진 전남 영광군 해안과 고창 선운산까지 보인다.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위도 앞바다는 낚시터로 이름이 높다. 섬 전역에서 숭어·우럭·농어·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낚싯배 25척이 성업 중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 체험이 시작된다. 위도에서 정금도로 이어진 정금 다리 인근에서 바지락·게 ·고동 등이 잡힌다.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엔 '위도 달빛 아래 밤새걷기 축제'가 열린다. 달빛힐링코스(8.7㎞·150분), 달빛만복코스(8.5㎞·150분), 달빛축복코스(10.8㎞·180분), 위도달빛코스(9.2㎞·160분) 등 4개 코스로 진행된다.

방축도는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에 딸린 작은 섬이다. 고군산군도(선유도·무녀도·대장도·신시도)의 방파제 구실을 하는 섬이라고 해서 이름이 방축도다. 오는 8월이면 바다 위를 걸으면서 방축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축도와 광대섬을 잇는 88m짜리 인도교가 완공되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이 인도교를 시작으로 방축도~광대섬~명도~보농도~말도까지 전체 길이 1278m의 인도교를 놓는다. 인도교가 들어서면 방축도에서 말도까지 14㎞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생긴다.

제주도 '섬 속의 섬'인 비양도(飛揚島)는 제주시 한림항에서 배를 타면 15분 만에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자전거로 30분 정도면 섬 일주가 가능하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모양의 특이한 화산석으로 정원을 꾸며놓은 듯한 자연 풍광과 제주도 서쪽 해안, 한라산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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