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親女내각'… 65%가 여성 장관

입력 2018.06.08 03:00

산체스 총리, 17명 중 11명 기용… OECD 회원국 중 최고 비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장관직의 65%를 여성으로 채우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6일(현지 시각) 산체스 총리가 발표한 스페인 새 내각 명단에 따르면, 장관 17명 중 11명이 여성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여성장관 비율 역대 기록인 2015년 핀란드(63%)를 뛰어넘었다. OECD 회원국 중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정도만 50% 안팎 여성 장관 비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나라에서는 남성 장관이 더 많다.

숫자만 늘린 게 아니라 법무, 국방, 재무 등 핵심 부처에 여성 장관을 전진 배치했다. 법무 장관에는 대(對)테러 검사로 활약한 돌로레스 델가도를, 국방 장관에는 판사 출신인 마르가리타 로블레스를 기용했다. 재무장관에는 지방 정치인인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 전 안달루시아주 보건 장관을 임명했다.

양성평등부 장관을 맡게 된 카르멘 칼보에게 부총리를 맡긴 것도 상징적이다. 신임 내무 장관은 레즈비언이면서 성적 소수자 인권 운동을 해온 법조인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가 맡았다. 이 밖에 교육부, 고용이민부, 보건복지부, 환경부에 여성 장관이 임명됐다.

산체스는 여성 각료를 대거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지난 3월 8일(세계 여성의 날) 스페인 전역에서 여성 500만명이 여성 인권 신장을 주장하며 '페미니즘 파업'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권리 주장을 하는 사회 변화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불과 2년 남은 총선을 앞두고 사회당의 지지세를 여성 쪽으로 넓히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원내 350석 중 24%인 84석만 확보하고 있는 사회당이 재집권하기 위해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여성들의 호감을 살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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