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햄버거 점심 먹고 센토사섬 해변 산책할까

조선일보
  • 김진명 기자
    입력 2018.06.07 03:01 | 수정 2018.06.07 06:31

    [美北정상회담 D-5] 미리 보는 6·12 美北정상회담
    김정은, 평양 비우는데 부담감 커 회담 전날 싱가포르로 갈 듯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오전 9시'란 일시에 이어 장소도 확정한 것이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은 주요 장면이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되는 '외교 리얼리티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모든 동선이 실시간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10~11일 싱가포르 도착할 듯

    트럼프 대통령은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0일 저녁쯤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을 오래 비우는 데 부담감이 큰 김정은은 회담 전날인 11일쯤 싱가포르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공식 관문은 민간 공항인 창이국제공항이다. 그러나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트럼프의 전용기 '에어 포스 원'과 김정은의 전용기 '참매 1호' 모두 창이공항 서쪽에 있는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호·보안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싱가포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나 지난달 28일 미국 정부 전용기편으로 현지에 도착한 미국 실무협상팀 모두 이 공군기지를 이용했다.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이나 김정은의 숙소로 예상되는 세인트레지스 호텔까지는 11~13㎞쯤 떨어져 있다. 당초 김정은은 1928년 지어진 유서 깊은 호텔인 풀러턴 호텔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싱가포르 주요 언론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6일 샹그릴라 호텔 인근의 '세인트레지스 호텔'이 김정은의 숙소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지정한 '특별행사구역'에서 풀러턴 호텔은 빠졌지만,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포함돼 있다.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일 이 호텔을 사전 답사했다.

    ◇'평화의 섬'에서 해변 산책?

    두 정상은 12일 아침 싱가포르 당국의 경호를 받으며 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양 정상의 숙소에서 회담장까지는 8~9㎞ 거리다. 이날 오전 회담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트럼프와 김정은이 함께 오찬을 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대선 때부터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햄버거 회동'이 실현될 수 있다. 회담은 오전, 오후로 나눠 2차례 이상 이어질 수 있다. 다음 날까지 회담이 연장될지는 미지수다.

    싱가포르 미, 북 회담 예상 일정과 이동 경로 그래픽

    카펠라 호텔 앞에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팔라완 비치'가 있다. 회담 분위기가 좋을 경우 두 정상이 이곳을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는 13일 싱가포르를 떠나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1박2일로 연장되면 출발 시각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도 13일쯤 싱가포르를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 급유지인 중국에 기착해서 시진핑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美 "北 숙박비 대납 계획 없다"

    최근 논란이 된 북한 숙박비 대납 여부와 관련해선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미국 정부는 북한 대표단의 숙박 등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이 다른 나라에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숙박비를 낼 의향은 있지만, 북한이 모욕으로 받아들일 것을 우려해 싱가포르에 대납을 요청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한편 싱가포르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 초청을 받아 7~8일 평양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7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뒤 평양으로 가는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리용호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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