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3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4곳에서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경북에서는 우세를 보였고 대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제주는 무소속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야당은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숨은 표가 많다"며 "실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KBS·MBC·SBS 방송 3사는 이날 여론조사업체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가 지난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에선 민주당 박원순 후보 49.3%, 한국당 김문수 후보 13.6%,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10.7%로 나타났다. 부산에선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50.5%를 얻어 한국당 서병수 후보(20.4%)를 배 이상 앞지르는 결과가 나왔다. 경남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 43.3%, 한국당 김태호 후보 27.2%였다. 울산에선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44.4%를 얻어 현직 시장인 한국당 김기현 후보(24.9%)를 앞섰다.

대구·경북에선 한국당 후보가 앞섰지만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수준이었다. 대구에선 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28.3%, 민주당 임대윤 후보가 26.4%를 얻었다. 경북에서는 한국당 이철우 후보 29.4%, 민주당 오중기 후보 21.8%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일 발표한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2곳 중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앞섰다. 한국당 우세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이번 조사는 각 시·도당 800~1008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3.5%포인트였다.

민주당이 야당들을 크게 앞서 나가는 양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8.6%를 얻었으며 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19.4%,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1.9%를 얻었다. 인천에선 민주당 박남춘 후보 40.6%, 한국당 유정복 후보 19.2%였다. 강원에선 3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45.9%로 한국당 정창수 후보(16.6%)를 앞섰다. 다만, 제주에선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39.3%로 1위, 민주당 문대림 후보 28.8%로 2위였다.

충청권과 호남권도 민주당이 우위였다. 대전에선 민주당 허태정 후보 43.0%, 한국당 박성효 후보 19.3%,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4.2%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경우,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51.5%, 한국당 송아영 후보 9.7%를 얻었다. 충북에서도 현역 지사인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47.8%였고, 그 뒤로 한국당 박경국 후보 14.3%,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3.3% 순이었다. 충남은 민주당 양승조 후보 40.4%, 한국당 이인제 후보 19.6%였다.

광주에선 민주당 이용섭 후보가 60.7%로 2위인 정의당 나경채 후보(3.0%)를 크게 앞섰다. 전북에서도 민주당 송하진 후보가 54.5%로 민주평화당 임정엽 후보(10.2%), 정의당 권태홍 후보(2.8%)을 크게 따돌리는 결과가 나왔다. 또 전남에서는 민주당 김영록 후보 53.7%, 민주평화당 민영삼 후보 4.9%였다. 서울과 전북을 제외한 각 지역에서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후보들은 5% 미만의 지지율을 얻었다. "없다" 또는 "모르겠다"는 응답률도 30% 안팎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