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20cm 작은 김정은...美北회담서 키높이 구두 신을까

입력 2018.06.05 17:26 | 수정 2018.06.05 18:01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 양측 실무팀이 의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키 차이를 어떻게 보완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지도자와 동등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김정은으로서는 작은 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올려다보는 장면을 꺼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일(현지 시각) 두 정상의 키 차이가 북한 입장에서는 고민일 수 있다며 “김정은이 미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앉은 장면에 국한된 사진 촬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0cm의 장신인 반면 김정은은 167cm 정도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왼쪽에서 두번째)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이 2018년 6월 1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백악관
최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보면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북한의 2인자’로 불리는 김영철은 거구의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인다.

◇ 큰 키, ‘스트롱맨’ 이미지에 한몫…김정일은 12.7cm 굽 달린 구두 신기도

국가 정상들은 흔히 키를 중요시 여긴다. 신체적으로 우월하다는 점을 피력해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실제 키가 170cm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항상 키높이 구두를 신는 것으로 유명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2008년 대선 때 자신의 키를 5cm 가량 부풀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키 큰 사람이 당선에 유리하다는 속설 때문이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80년대 이후 키가 180cm 미만인 후보가 미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클린턴의 ‘키 뻥튀기’ 배경을 설명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키높이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 / 조선일보 DB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키높이 구두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2년 ‘정치인들의 튀는 패션 톱 10’ 중 하나로 김정일의 카키색 인민복과 선글라스 차림, 키높이 구두를 언급하며 “그는 키가 커보이기 위해 12.7cm 굽이 달린 신발을 신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키에 대한 김정일의 강박은 2000년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과의 만남에서도 이어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후 미 월간지 ‘베니티 페어’에 “당시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김정일도 마찬가지였다”며 “덕분에 둘의 키가 비슷해졌다”고 회고했다.

김정은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 키가 172cm인 문재인 대통령과 눈높이를 맞췄다. 김정은이 회담 때 신은 구두의 겉굽은 4cm, 안굽은 4~5cm로 추정되며, 총 8~9cm 정도 키가 더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의 구두 앞부분의 각도가 다른 모습. 김정은의 구두 앞부분 각도는 40도에 육박하는데, 이는 키높이 구두의 특징이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김정은, 폼페이오·시진핑과 서서 사진 찍어…트럼프와도?

하지만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에 대수롭지 않게 임할 수도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키가 비슷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도 그와 마주보고 서서 악수하는 사진을 찍은 바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과 나란히 걷는 모습을 연출했다. 시 주석의 키는 김정은 보다 10cm 이상 큰 180cm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3월 31일~4월 1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노동신문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5월 8일 중국 다롄의 방추이다오 해변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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