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오전 9시(현지 시각)에 열린다. 한국 시각으로는 12일 오전 10시, 미 동부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9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북 정상 간 첫 정상회담 시각이 잠정적으로 이렇게 결정됐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첫 회담이 싱가포르 시각으로 6월 12일 오전 9시에 열릴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회담이 여러 번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싱가포르에 가 있는 선발대가 실행계획 준비를 마무리짓고 있고 정상회담이 시작될 때까지 계속 현지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무장지대(DMZ)에서는 미 대사(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대표단이 북한 대표단과 외교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논의가 매우 긍정적으로 이뤄졌고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받고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재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서는 경호, 의전 등 실무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협의를 지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는 성 김 미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각각 이끄는 실무 협상팀이 4일까지 사흘 연속 정상회담 의제를 협의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 측의 초점은 계속 비핵화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가 미국 측이 당초 원칙으로 내세웠던 일괄 방식으로 이뤄질 것인지,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일괄적 비핵화와 단계적 비핵화 중 어떤 것이 더 유력한가’란 질문에 “아직 열리지도 않은 회담을 예측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진행 중인 외교 협상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협상이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 최대 압박 정책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용어를 뭐라고 부르든 최대 압박이 여전히 미국의 대북 정책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정책은 바뀌지 않았고 대통령이 말했듯 여전히 제재가 적용 중이며 이 제재는 매우 강력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제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뒤 북한에 새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고 말한 후, 정상회담 전부터 미국의 대북 제재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