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13일 회담 가능성 대비, 文대통령 곧 사전투표

조선일보
  • 정우상 기자
    입력 2018.06.05 03:00

    12일 트럼프·김정은 회담 뒤 싱가포르 방문 염두에 둬
    현직 대통령 사전투표는 처음

    청와대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아직 미국으로부터 남·북·미 회담을 통해 '종전(終戰) 선언'을 추진한다는 공식 방침을 통보받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접견 이후 "종전 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회담이 열린다면 미·북 회담 바로 다음 날인 13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싱가포르 돌발 방문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6·13 지방선거' 투표를 오는 8일 사전투표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주요 참모들도 함께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2013년 4월 재보선부터 사전투표 제도가 실시된 이후 현직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싱가포르와 무관하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사전투표와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여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외교가에선 문 대통령이 6월 12일 싱가포르를 방문하기 위한 사전 준비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사실상 6월 13일을 염두에 두고 다각적인 남·북·미 회담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북 회담이 12일 당일 한 차례에 끝날지, 13일까지 한두 차례 더 이어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 향후 일정을 쉽게 말하긴 힘들다"고 했다.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 선언은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주도한 사안이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핵심 참모를 제외한 상당수 정부 관계자와 북핵 전문가들이 "비핵화 이전에 북한에 성급한 선물을 줄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남·북·미 회담'이 공식화되기 전까지는 최대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