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본격 SF 작가 '문윤성 문학상' 추진

조선일보
  • 정상혁 기자
    입력 2018.06.04 03:00

    '완전사회' 작가 문윤성 기려… 유족, 책 인세 전부 상금으로

    작가 문윤성
    국내 최초 장편 SF 소설로 평가받는 '완전사회'의 작가 문윤성(본명 김종안·1916~2000·사진)을 기리는 '문윤성 문학상'(가칭) 제정이 추진된다. SF 전문 출판사 아작 등의 후원으로 이르면 올해 첫 수상자가 나온다. 유족 측은 책 인세 전부를 상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문윤성의 셋째 딸 김나라(59)씨는 "고인을 기리는 작은 상을 통해 SF 작가 발굴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문학상 제정은 1967년 처음 간행된 '완전사회'의 최근 전면 개정판 출간과 궤를 같이한다. 핵전쟁으로 망가진 지구, 인류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냉동 인간 상태로 타임캡슐에 들어간 남자가 161년 뒤 깨어나 보니 여자만으로 이뤄진 세계라는 설정으로, 당대로서는 파격적인 '남녀 성(性) 대결'이라는 상상력을 담았다. 극작가 한운사가 "이것을 쓴 사람은 굉장한 천재가 아니면 엄청난 도적일 것"이라 평가했을 정도. 현재 캐나다 시민권자인 문윤성의 외손녀(33)가 이 책을 영어로 번역 중이다.

    한국추리작가협회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며 '추리소설의 과학화'를 주장한 문윤성은 '덴버에서 생긴 일'을 비롯한 여러 단편과 '일본심판' 등의 장편을 발표했다.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지난 1월 '문윤성 SF 창작 워크숍'이 개최되는 등 최근 SF 열기를 타고 재조명되고 있다. 유품 정리 과정에서 발견된 미발표 원고를 추린 단편집도 올가을쯤 출간될 예정이다. 유족 측은 "생전의 아버지는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줄 것이다. 이게 내가 너희에게 남기는 유산(遺産)'이라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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