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만원으로 내집 마련? 獨 바퀴달린 '작은 집' 붐

입력 2018.06.02 03:03

10~20㎡… 부엌·침실 갖춰

독일에서 3만9999유로(약 5110만원)에 판매되는 타이니 하우스.
독일에서 3만9999유로(약 5110만원)에 판매되는 타이니 하우스. /치보
독일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치보(Tchibo)가 최근 자사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새로운 상품을 올렸다. 커피가 아닌 작은 주택이었다. 지붕과 출입문, 창문에 발코니까지 마련된 집에는 바퀴가 달려 있었다. 이 사진 밑에는 '타이니(tiny·아주 작은) 하우스'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치보는 "아주 적은 돈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집은 작지만 거주 가능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이 집을 소개했다.

최근 독일에서는 이동식 미니 주택인 타이니 하우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치보가 판매하고 있는 타이니 하우스는 크기와 편의 시설에 따라 3만9999유로(약 5110만원), 4만9999유로(약 6300만원), 5만9999유로(약 7600만원) 등 세 가지 모델이다. 건축 업체 하인츠 디에크만과 협업해 만들었다. 면적은 10~20㎡에 불과하지만 샤워 시설, 부엌, 침대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독일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는 2만유로(약 2500만원)대에 타이니 하우스를 판매하는 건축업체도 있다. 한 베를린 건축가는 5000유로(약 630만원)짜리 타이니 하우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타이니 하우스는 대부분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수도는 빗물이나 샘물을 모아 쓴다.

미국에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부동산 담보 대출 어려움으로 시작된 타이니 하우스 열풍은 3~4년 전 독일로 건너왔다. 독일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전 세계에서 일자리를 찾아 이민자·난민이 몰려들면서 집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독일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24% 상승했다. 독일 일간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타이니 하우스는 대도시에 있는 학교를 다녀야 하지만 집을 구하기 어려운 학생들, 미니멀 라이프(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는 삶)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생활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타이니 하우스는 아직 임시 거처 역할에 그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는 바퀴가 달려 이동이 가능한 주택에 거주자 신고를 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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