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결국 포퓰리즘 연정 출범

입력 2018.06.02 03:03

콘테 총리 취임, 석달만에 정부구성

주세페 콘테 피렌체대 교수
/AFP 연합뉴스
총선 후 석 달간 차기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혼란을 겪던 이탈리아에서 결국 포퓰리즘 성향의 오성운동과 극우 성향인 동맹당의 연정(聯政)이 출범했다.

1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오성운동과 동맹당이 총리로 추대한 주세페 콘테〈사진〉 피렌체대 교수가 이날 오후 의회에서 취임했다.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마이오 대표는 노동복지부 장관을 맡아 저소득층에게 월 780유로(약 98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는 공약대로 난민을 대거 국외(國外)로 몰아내겠다며 내무부 장관을 맡는다고 밝혔다. 연정 출범을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선 파올로 사보나는 EU 관계 장관에 기용된다. 오성운동과 동맹당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탈퇴론자인 사보나를 당초 경제부 장관으로 밀었다. 하지만 마타렐라 대통령이 거부감을 표시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두 당은 한발 물러섰다. 경제부 장관에는 조반니 트리아 로마대 경제학과 교수가 기용될 예정이다. 트리아는 영미식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싱크탱크 이사를 맡고 있는 등 온건 성향이라고 이탈리아 언론은 보도했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7월에 재선거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정체를 겪는 오성운동 내부에서 재선거 시 지지율 상승세인 동맹당에 비해 불리하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연정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단 금융시장 혼란은 수습하게 됐지만 이탈리아 새 정부가 나랏빚을 늘리는 선심성 공약을 밀어붙이면서 EU와 마찰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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