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한 르브론… 혼자 51점 넣고도 졌다

조선일보
  • 윤형준 기자
    입력 2018.06.02 03:03

    NBA파이널 1차전 골든스테이트 승… 숨막히는 시소 게임 연장전서 결판

    1일 NBA(미 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과 달리 1차전은 스테픈 커리(30·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34·캐벌리어스), 두 팀의 간판 수퍼스타가 '공동 주연'이었고, 그들의 대결은 서스펜스 스릴러처럼 긴장감이 넘쳤다.

    워리어스가 100―96으로 앞선 4쿼터 종료 2분 54초 전. 르브론이 상대 수비 3명 사이를 뚫고 돌파해 덩크슛을 꽂았다. 그러자 커리가 곧바로 캐벌리어스 골밑 빈 공간 사이를 뛰어들어 레이업슛으로 받아쳤다. 104―104 동점이었던 종료 32초 전엔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든 르브론이 덩크 동작을 취하다 수비가 달라붙자 공중에서 공을 살짝 바꿔 잡고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곧바로 커리가 상대 수비를 달고 뛰어가며 더블 클러치 레이업슛으로 응수했다. 커리는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1일 NBA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 중 파울 판정을 받은 뒤 아쉬워하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일 NBA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 중 파울 판정을 받은 뒤 아쉬워하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그는 51점을 쏟아붓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스테픈 커리·케빈 듀랜트 등이 고르게 활약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벽을 뚫지 못했다. /EPA 연합뉴스
    커리가 3점포를 넣으면 르브론이 외곽 장거리포를 맞받아쳤고, 르브론이 현란한 개인기로 골밑을 헤집으면 커리가 절묘한 골밑슛으로 응수했다. "챔피언전 주인공은 오직 나뿐"이라고 외치는 듯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엉뚱한 곳에서 '서툰' 엑스트라들이 끝냈다. 캐벌리어스가 106―107로 뒤지던 종료 4.7초 전. 캐벌리어스의 조지 힐이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얻어내며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두 번째 자유투가 림을 맞고 튀어나와 107―107 동점에 그쳤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건 캐벌리어스의 J R 스미스였지만, 그는 곧바로 슛을 던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뒤늦게 시간이 별로 없음을 알아챈 스미스는 힐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급하게 던진 힐의 슛은 림에 훨씬 못 미쳤다. 스미스는 경기 후 "당연히 우리 팀이 타임 아웃을 부를 거라 생각했다"고 변명했다.

    연장 승부는 싱거웠다. 르브론은 지친 듯 연거푸 슛을 놓쳤고 워리어스는 케빈 듀랜트, 클레이 톰프슨, 숀 리빙스턴 등 조연들의 슛 퍼레이드로 순식간에 승부를 끝냈다. 워리어스가 124대114로 홈 1차전을 승리했다. 커리(29점), 듀랜트(26점), 톰프슨(24점) 등 삼각편대가 79점을 합작했다.

    르브론은 47분을 뛰며 자신의 챔피언전 사상 처음으로 50점대(51점) 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8개씩 기록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역대 챔피언전 단일 경기에서 50점 이상 넣은 선수는 르브론을 포함해 단 6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러고도 패한 것은 이날의 르브론이 처음이었다. 2차전은 4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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