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한물간 MS사를 부활시킨 '조직 문화'

조선일보
  •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입력 2018.06.02 03:03

    '히트 리프레시'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이 책은 375쪽이지만 기술에 대해 깊은 관심이 없다면 후반은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핵심은 187쪽까지다. '히트 리프레시'(흐름출판) 최고의 장점은 현재진행형 기록이라는 것에 있다. 자리에서 물러난 리더가 '회고록'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지금 전쟁터에서 사활을 다해 싸우고 있는 장수가 고민의 흔적을 공유하기 위해 썼다는 것. 한물간 공룡으로 취급받던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부활시키기 위해 2014년 기업 40년 역사상 세 번째 CEO로 임명된 사티아 나델라는 조직 문화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나델라는 1967년생으로 인도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원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고 1992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MS에 입사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미국인 CEO들과 달리 독특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시종일관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MS의 영혼을 다시 찾아나서는 '새로 고침' 여정을 설명하면서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십과 조직 문화에 대해 풍성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크든 작든 팀과 조직을 이끌고 있는 분이라면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줄을 긋고 싶을 것이다.

    '히트 리프레시'
    나델라는 CEO의 C가 문화(Culture)의 약자라면서 CEO는 조직 문화를 담당하는 큐레이터라고 적는다. 그는 취임 초기 최고위직 임원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주간 미팅에서 의미 있는 실험을 시작한다. 미식축구팀을 우승시키는 데 기여한 심리학자를 이 미팅에 초대해 개개인을 움직이는 동기 부여 요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하고,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그룹 상담 시간을 갖도록 한 것이다. 나델라는 최고위직 임원 모두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끈끈한 하나의 팀이 되어야 하며, 회사의 사명과 전략, 문화에 대해 공동 전선을 펼칠 수 있는 일종의 수퍼 히어로 군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델라에 따르면 조직 문화 쇄신은 시작일과 종료일이 정해진 프로그램이 아니며,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매일매일 지속되어야 하는 일이다. "결정을 내려라. 그렇지만 그 결정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팀을 우선시하지 않는 선수는 팀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도 있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만큼이나 낡은 습관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등 리더십에 대한 철학도 단단하다. 나델라 취임 당시 약 35달러이던 MS 주가는 현재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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